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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추위, 차기 우리은행장 '비전' 최우선 고려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외부 자문 동원해 '요구 역량' 기준 세워…경력보단 비전 본다

정용환 기자공개 2017-01-23 08:56:04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0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9일 열린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약 4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예상과 달리 긴 시간 진행된 임추위는 대부분의 시간을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구하는 데 쓴 것으로 알려졌다. 임추위는 우리은행의 당면 과제와 차기 행장의 필요 역량 등을 우선 선정했으며 이를 기준으로 후보자들에 대한 1차 인터뷰와 2차 인터뷰를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이사회 관계자는 20일 "전날 열린 임추위에서 후보자 선정은 한 시간만에 다 끝났다"며 "그에 앞서 과점주주들의 투자 당시 실사를 맡았던 회계법인과 은행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우리은행이 지금 처한 상황과 앞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지에 대한 이야기를 약 3시간 정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5명의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임추위는 우리은행 매각 당시 실사 담당 회계법인이었던 삼일PwC 관계자와 관련 애널리스트에게 상당한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이 앞으로 3년 내지 5년간 가장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역량, 차기 은행장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수익을 올리기 위해 필요한 사업 등에 대해 오랜 시간동안 토론이 이어졌다.

임추위는 이같은 토론 결과 차기 행장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삼을만한 기준을 몇 가지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우리은행의 미래비전을 얼마나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느냐 여부다. 임추위는 이를 바탕으로 행내 관계자와 함께 10명의 전·현직 임원 출신 후보자들에 대한 객관적 분석을 마치고 6명의 1차 면접대상자를 가려냈다.

우리은행 이사회 관계자는 "이미 임추위 내에 후보자들의 평판조회서, 인사지원서, 인사자료, 품성자료 등이 다 갖춰쳐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실제 이 후보자가 앞으로 우리은행을 얼마나 잘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봤다"며 "그렇기 위해선 기획이나 전략, 인사, 글로벌과 부문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추위는 오는 23일 예정된 프리젠테이션과 1차 면접에서 6명의 후보 각각이 생각하는 스스로의 역량, 우리은행의 비전 등이 임추위의 기준과 맞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볼 방침이다. 이미 임추위가 은행의 당면과제를 순서대로 정해둔만큼 특정 후보자의 프리젠테이션 및 인터뷰 내용이 이와 맞지 않는다면 해당 후보자는 탈락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23일 오전 8시 30분부터 진행되는 1차 인터뷰가 다 끝나고나면 3명의 2차 인터뷰 대상자가 가려진다. 임추위는 그 결과를 당일 공개할 방침이다. 2차 인터뷰는 오는 25일 후보자 한명씩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임추위는 우리은행의 비전 및 발전 방향에 대해 각각의 후보자가 얼마나 심도있는 고민을 해왔는지를 주로 볼 방침이다.

우리은행 이사회 관계자는 "2차 인터뷰는 굉장히 심도 있는 인터뷰가 될 것이며 후보자의 몇 마디 답변만 들어봐도 해당 후보자의 바닥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상업은행 출신이냐 한일은행 출신이냐, 서금회냐, 정치권과의 관계가 어떻냐 이런 건 전혀 고려대상이 될 수 없고 과거의 실적조차 조금의 참고 자료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성태 전 한화생명 연구원장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박상용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전지평(톈즈핑) 푸푸다오허(FUPU DAOHE)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 등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은 인터뷰를 앞두고 개별적인 공부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평 이사조차 25일까지 서울에 머무르며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자는 임추위원 2/3 이상의 찬성을 통해 결정된다. 임추위를 구성하고 있는 사외이사가 총 5명이기 때문에 최소 4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내는 후보자만이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자가 될 수 있다. 25일 선정되는 최종 후보자는 오는 3월 24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공식 행장 선임 절차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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