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장 후보자 인터뷰, 분위기부터 달랐다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여신관리·글로벌 전략 물어, 진중한 분위기 속 질문 수준 상당했다"
정용환 기자공개 2017-01-24 09:54:48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3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우리은행장 인터뷰는 분위기부터 평소와 달랐다. 1차 인터뷰를 마치고 나온 후보자들은 하나같이 "진중한 분위기였다"고 입을 모았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구성하고 있는 사외이사들은 후보자들에게 우리은행의 취약점 및 미래비전 등을 구체적으로 물으며 후보자 개인의 역량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우리은행 임추위는 23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김병효 전 우리프라이빗에쿼티 사장, 김승규 전 우리은행 부사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윤상구 전 우리금융지주 전무,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동건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등 6명의 후보자들을 상대로 프리젠테이션 및 1차 인터뷰를 진행하고 김승규 전 부사장, 이광구 행장, 이동건 그룹장 등 3명을 2차 인터뷰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진행된 프리젠테이션과 1차 인터뷰는 후보자 한 사람당 약 40~50분에 걸쳐 이뤄졌다. 프리젠테이션에 약 15분, 인터뷰에 약 30분~40분 가량이 소요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 후보자는 "진중한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가 진행됐으며 임추위원들이 이미 후보자 개인 경력에 대한 자료를 다 갖고 있던만큼 미래비전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물었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은행장직에 도전한 바 있는 또 다른 후보자는 이번 인터뷰가 과거와는 분위기부터 달랐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과거 지원했을 당시는 사실상 내정자를 정해놓고 구색만 맞추는 식의 인터뷰가 이뤄졌다면 이번엔 달랐다"며 "임추위원들은 여신관리, 글로벌 전략 등 우리은행의 취약점에 대한 해결책과 발전 방향에 대해서 구체적인 답을 원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자는 임추위원들의 질문 수준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사외이사들이 상당히 공부를 많이 한 것 같았다"며 "프리젠테이션 내용과 관련해 사외이사들이 질문을 하고 후보자가 답변을 하면 또 다시 이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는데 우리은행에 대한 이해도와 질문 수준이 높아서 상당한 긴장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노성태 전 한화생명 연구원장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박상용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전지평 푸푸다오허(FUPU DAOHE)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 등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은 실제로 인터뷰를 앞두고 공부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외이사는 이날 인터뷰에 앞서 2차 인터뷰용 질문지를 하나씩 준비해오기도 했다.
사외이사들은 모두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후보자들은 특히 중국인 사외이사인 전지평 이사의 적극성이 의외였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중국인 사외이사(전지평 부총경리)도 예상과 달리 리스크 관리 방안과 같은 측면에 있어 상당히 적극적인 질문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공부를 상당히 많이 했다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5일 예정된 2차 인터뷰는 후보자와 임추위원들 간 심층 인터뷰로 진행된다. 사외이사들은 개인당 1개씩의 질문을 준비해 김승규 전 부사장, 이광구 행장, 이동건 그룹장 등 3명에게 전달할 것이며 25일 2차 인터뷰 직후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고 이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최종 후보자는 오는 3월 24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공식 행장 선임 절차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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