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로보어드바이저 전략 바꾼다 외부 업체에 개발 맡기기로…금주중 개발업체 선정
이충희 기자공개 2017-01-31 08:01:23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5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이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을 재개한다. 작년 3월 자체 개발해 선보인 '사이버PB' 활용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 다른 시중은행들처럼 외부 전문 업체들과 협력해 새 시스템을 설계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이달 중순께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자산관리 시스템 개발 입찰 제안서를 접수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입찰에 그동안 은행, 증권사들과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을 개발해 본 경험이 있는 회사들만 지원하도록 했다.
하나은행은 이를 위해 업계에서 성과가 어느 정도 검증된 쿼터백, 디셈버앤컴퍼니, 파운트,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아이로보(밸류시스템자산운용) 등 5개 회사를 직접 접촉했다. 이들 중 디셈버앤컴퍼니를 제외한 4개사가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신한은행과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을 협력한 디셈버앤컴퍼니는 신한금융지주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은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다. 경쟁 프레젠테이션은 지난주 모두 마무리됐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이르면 이번주 내 끝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회사 선정이 마무리 되는대로 시스템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한 4개 회사는 모두 은행, 증권사들과 로보어드바이저를 개발해 본 경험이 있는 곳들"이라며 "이 회사들을 대상으로만 입찰 제안서를 받은 것은 사업을 최대한 빨리 진행할 수 있는 곳들과 협력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이 이처럼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에 서둘러 나서고 있는 것은 이 분야에서 경쟁은행 대비 한발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이버PB를 필두로 관련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하고도 이런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에 하나은행 내부적으로 더욱 반성의 목소리가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작년 하반기부터 진행된 금융위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불참하고 있는 것도 경영진을 자극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차세대 핀테크 시스템 개발에서 경쟁은행에 뒤처지고 있다는 내부 반성이 있어 더욱 서둘러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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