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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5]AI 수익화 시동 건 SKT, 3년 뒤 매출 25조 꿈1년 반만에 피라미드 전략 전면 수정, 매출 증가 속도 내기

바르셀로나(스페인)=최현서 기자공개 2025-03-04 17:49:1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3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중 인공지능(AI) 수익화를 본격화하겠다고 예고했던 SKT가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추상적 개념이었던 기존의 AI 사업 전략 '피라미드 1.0'을 구체적인 사업군으로 채워 '피라미드 2.0'으로 단순화했다.

구상안의 구체화에도 불구하고 2028년까지 매출 25조원 달성 목표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수준에서 3년 내로 2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려면 해마다 성장률을 8% 이상 늘려야 한다. 다만 길이 아예 없어 보이는 상황은 아니다.

◇더 구체적으로 바뀐 AI 사업 방향

SKT는 2일 오전(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멜리나 바르셀로나 스카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수익화 전략 '피라미드 2.0'을 발표했다.

피라미드 2.0은 SKT가 AI를 통해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한 사업 전략이다. 총 3층 구조로 나뉜 피라미드는 1층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 2층은 AI B2B, 3층은 AI B2C로 구성했다.

2023년 9월 유영상 SKT 대표(사진)가 제시했던 '피라미드 1.0'과는 차이가 있다. 피라미드 1.0은 피라미드 2.0과 같은 3층 구조이며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 사업이 1층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은 유사하다. 다만 각각 2층과 3층을 차지하고 있던 AI 전환(AIX), 개인화된 AI 어시스턴트(PAA)가 더 구체적인 개념인 AI B2B, AI B2C로 바뀌었다.


우선 피라미드 2.0의 1층은 지난해 11월 유영상 SKT 대표가 언급했던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중심의 사업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로 채웠다. 이는 SKT가 구상 중인 AI 수익화의 기초다.

SKT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서비스형 그래픽카드(GPUaaS) 구독 서비스 △소형 조립식(모듈러) AI 데이터센터 △단일 고객 전용(Dedicated) AI 데이터센터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 등 4가지로 나눴다.

GPUaaS는 클라우드형 GPU 구독 서비스다.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그래픽카드와 그 수량을 구독해 일정 기간 클라우드 형태로 쓰는 서비스다. 소형 모듈러 AI 데이터센터는 쉽게 말해 소형 데이터센터다. 작은 컨테이너 상자 크기에 그래픽카드를 비롯해 냉각시설 등이 들어가 있다.

단일 고객 전용 AI 데이터센터는 주문제작형 데이터센터다. 온프레미스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정부나 제조업 중심 기업의 수요에 맞게 GPU를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는 수도권 밖 지역에 100메가와트(㎿) 규모로 지어질 전망이다.

유 대표는 "소형 모듈러 AI 데이터센터는 3개월이면 구축 가능하고 고객사가 있는 곳에 직접 지을 수도 있다"며 "고객사가 원하는 방식대로 GPU를 활용할 수 있도록 '토탈 솔루션' 형태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2층인 AI B2B 사업은 에이닷의 기업용 버전 '에이닷 비즈'와 '에이닷 비즈 프로'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에이닷 비즈는 회의실 예약, 회의록 작성 등 기업의 일반적인 사무 업무를 보조한다. 에이닷 비즈 프로는 세무와 인적자원(HR), 법무 등 전문 영역에 특화된 서비스다. 3층은 에이닷과 에스터를 필두로 채웠다.

유 대표는 "에이닷 비즈 프로는 올해 상반기, 혹은 연중 21개 SK 계열사 전부에 적용할 예정"이라며 "제조업에서 AI가 중요하기 때문에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등을 SK하이닉스나 SK온 등 그룹향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목표 달성 가속화 위한 전략 수정

피라미드 개념은 2023년 9월 '2028년까지 연 매출 25조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나온 전략이다. 다만 지금과 같은 매출 증가율로 2028년 매출 25조원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SKT의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17조9406억원으로 전년(17조6085억원) 대비 1.89% 늘었다. 지금과 같은 성장률이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2028년 매출은 19조333억원에 그친다. SKT가 3년 뒤 25조원의 매출을 돌파하려면 매년 8.65%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해야 한다. 현 수준에선 불가능한 일이다.

실제 유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매출 25조원은 좀 지연될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며 "AI 분야는 지금 유기적인 성장을 하고 있지만 이런 유기적인 외부 기회가 올지 안 올지는 사실 아직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기대가 완전 꺾인 건 아니다. 유 대표는 당장 수익성이 높은 AI 분야로 데이터센터로 꼽았지만 더 큰 성공 가능성이 AI B2C 사업에 있다고 봤다. B2B 사업에서 기회를 찾는다면 3년 후 매출 25조원 목표도 달성할 여지가 있다.

그는 "AI B2C 사업은 플랫폼 기업과 같이 '대박'을 터뜨리면 수익성이 높지만 그 확률이 높지 않은 게 문제"라며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수익성이 나오지만 아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수익률이 나온다. 솔루션을 잘 만들고 라이선싱도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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