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위성호 행장 추천 '법리적 문제 없다' 결론 '악의적 의혹' 외부 법무법인 통해 검토...향후 행장 인선 영향 없을 듯
김선규 기자공개 2017-02-06 14:42:06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6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각종 악의적 의혹에도 불구하고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신한은행장 후보 추천이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가 법률적 검토를 진행한 결과 일부 시민단체의 고발 건이 후보 자격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6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위 사장 고발 건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팀과 외부 법무법인을 통해 관련 건을 검토한 결과 위 사장을 행장 후보로 추천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앞서 시민단체인 금융정의연대는 위 사장이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도와 '신한사태' 사건의 진상을 은폐했다며 위증 및 위증 교사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더불어민주당도 5일 논평을 통해 "신한은행 수장 인선에 있어 철저한 검증과 투명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중은행의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행장 인선에 변수들이 늘어가는 형국이다.
하지만 신한금융지주는 이러한 의혹을 '악의적인 모함'으로 판단하고 그 배경을 의심하는 분위기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7년 전 신한사태를 끄집어내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위 사장이 신한카드 CEO로 활동했을 때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다가 이제와서 행장은 안된다는 논리는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차기 행장 후보를 추천하는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 위원들도 법적 사실 등을 기반해 각종 의혹을 판단한다는 입장이어서 회사 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자경위 소속 사외이사는 "정부가 정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과 내부 규정에 따라 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외부기관의 적절한 견제는 필요하지만,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행장 후보를 평가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라고 반문했다.
2010년 발생한 이른바 신한사태는 라 전 회장과 이 전 행장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며 불거졌다. 위 사장은 당시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 그룹 공보를 맡았다.
신한금융지주는 금융지주사 중 가장 체계적이고 정교한 지배구조와 승계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사태 이후 주주중심의 이사회 구성, 내부출신 우대 장치 등을 통해 안정적인 지배구조 규정을 확립한 상태다.
특히 신한금융지주는 창업지분인 재일교포 주주가 이사회를 통해 외풍을 막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덕분에 다른 지주사처럼 '내정설'과 '외압설' 등으로 인사 때마다 홍역을 치르거나, 이리저리 외부의 '줄'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임원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신한은행 한 사외이사는 "외부에서 자회사 CEO 문제에 관여하는 행위는 오히려 은행의 지배구조와 공정한 이사회 운영을 침해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상장기업인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 CEO 선임 과정을 두고 외부에서 개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지주는 7일 자경위를 개최하고 차기 행장 후보를 단독 추천할 예정이다. 자경위가 행장 후보를 단독 추천하면 신한은행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와 이사회,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자경위는 한동우 회장을 비롯해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 고부인 일본 산세이 대표이사, 이흔야 재일한국상공회의소 상임이사, 이만우 고려대학교 교수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차기 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조용병 행장의 임기가 3월 말까지이어서 늦어도 이달말까지 차기 행장 후보를 추천해야 한다. 내부 규정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연결재무제표상 자산총액의 2분의 1을 초과하는 신한은행의 경우 CEO 임기만료 1개월 전에 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후보 추천을 완료해야 한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내부 규정에 따라 경영승계 육성 후보자군을 확보해 놓고 '경쟁'을 통해 자격을 검증했다"며 "행원들 사이에서는 압축후보군의 경영능력이 충분히 입증된 만큼 누가 차기 행장이 되더라도 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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