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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장 안개 속…과거 사례 '힌트' 줄까 [신한금융 차기 리더는]후보군 10여명 이상...그룹 CEO· 지주임원 출신 유리, 위성호 사장 '변수'

김선규 기자공개 2017-01-23 09:00:0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0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차기 신한은행장을 누가 맡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기 회장 선임 때와 달리 뚜렷한 유력 후보군이 없을 뿐만 아니라 지주 경영권 승계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차기 행장을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차기 행장은 오는 2월 말까지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개최하고 결정해야 한다. 내부 규정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연결재무제표상 자산총액의 2분의 1을 초과하는 신한은행의 경우 CEO 임기만료 1개월 전에 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후보 추천을 완료해야 한다.

공식적으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군은 기밀사항이다. 자경위는 승계 시점 자회사 CEO로서 요구되는 전략적 역할을 고려해 자회사 CEO후보군을 심사하고 개별적으로 연락해 관련 사실을 해당자에게 알린다.

차기행장 후보군 수정본 2

현재 신한은행 차기 행장 후보군은 대략 10여 명 이상이다.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한 부행장 뿐만 아니라 계열사 CEO, 지주 부사장 등이 후보군으로 포함된다. 특히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회장 후보을 사퇴한 이후로 차기 행장으로 급부상하고 있어 향후 승계 구도를 쉽게 단정 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은행 내부 출신보다 계열사 CEO, 지주 임원이 차기 행장으로 내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006년 신한은행-조흥은행이 통합된 이후 행장을 맡은 신상훈, 이백순, 서진원, 조용병 등이 모두 계열사 CEO와 지주사 임원 출신이다.

신한은행과 통합 신한은행을 거쳐 6년 간 행장을 맡은 신상훈 전 행장은 신한금융지주 상무를 역임했다. 신 전 행장의 바통을 이어 받은 이백순 전 행장도 직전 경력이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었다.

두 사람 모두 지주 출신으로 일본 오사카 지점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최대 주주가 재일교포라는 점에서 오사카지점 근무로 쌓은 재일교포 네트워크가 행장으로 선임된데 중요한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이후부터는 그룹 CEO 수장들이 행장 자리를 궤찼다. 2010년 행장으로 선임된 고 서진원 전 부행장의 직전 이력은 신한생명 사장이었다. 조 내정자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출신이다

이들 4명 행장들의 공통점은 모두 은행과 지주 내에서 인사부와 영업현장을 거쳤다는 점이다. 또한 은행 부행장에서 지주 임원 및 계열사 CEO 경력을 거쳐 은행장으로 컴백한 공통점도 있다.

전임 행장의 이력을 고려해 보면 차기 행장 후보군은 대략 5명 안팎으로 좁혀진다. 가장 유력한 후보군은 위 사장이다. 위 사장은 은행 시절 인사부와 지점 영업을 거쳐 부행장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는 신한카드 사장을 맡았다. 경력이나 능력에서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을 맡는데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여기에 신한금융지주 인사 키워드로 '순리'가 언급되면서 차기 행장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도 차기 행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조흥은행 출신인 민 사장은 런던지점장, 신한금융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은행권 전반에 해외진출, 자산관리(WM)사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해외점포와 자산운용 계열사 경력이 차기 행장 후보로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업 현장 경험이 적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으로 거론된다.

이동환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도 은행과 지주, 계열사 CEO를 거친 인물로 유력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지주 IR부장, 지주 부사장, 신한은행 CIB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한 금융전문가다. 그는 굿모닝증권, 조흥은행 등 주요 M&A 딜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을 맡으면서 신한금융지주 육성 사업 중 하나인 '신한퓨처스랩' 출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지주 임원으로 있는 김형진 부사장과 임영진 부사장도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지주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김 부사장은 CEO인사 때마다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현재 지주 디지털전략과 글로벌전략 등을 총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신한은행이 미래 성장기반 확보를 위해 디지털금융과 해외진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 신한은행 인사부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2010년부터 3년 간 신한데이터시스템 사장을 역임했다. 특이한 점은 일본 오사카지점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임 부사장은 2015년 고 서 전 행장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은행장 직무대행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WM그룹 부행장을 맡았던 그는 2016년부터 지주 부사장을 역임하면서 홍보 경영지원 등 지주 안방살림을 맡고 있다. 다만 유력 후보군 중 유일하게 계열사 CEO 경험이 없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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