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BNPP 대표펀드의 '성과 개선기' [thebell interview] 정성한 신한BNPP운용 액티브운용실장
강예지 기자공개 2017-02-10 08:31:56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7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로 설정 15년차에 접어든 '신한BNPP좋은아침희망'과 2008년 설정된 '신한BNPP해피라이프연금' 펀드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간판 펀드다. 대표펀드임에도 수익률 부진으로 고전하던 두 펀드가 최근 성과 반전에 성공해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당시 사장)이 지난 2014년 별동대로 꾸린 액티브운용실이 펀드 성과 개선의 주역이다.
|
정성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액티브운용실장(사진)은 7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연 10%의 절대수익을 목표했는데 지난해 성과는 오히려 조금 아쉽다"며 "올해 모든 펀드 고객들이 플러스(+) 수익을 얻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은 A클래스 기준 지난해 6.27%, '신한BNPP해피라이프연금'은 C클래스 기준 7.7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두 펀드가 유형 평균은 물론 코스피 수익률(3.32%)을 웃도는 성과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재평가를 받았다. 특히 대형주 주도의 장에서 중소형 종목 비중이 높은 두 펀드의 수익률이 높다는 점에 시장이 주목했다.
정 실장은 "신한BNPP운용은 대형주 위주의 벤치마크(BM)를 추종해온 하우스인데, 액티브운용실이 신설되면서 장기 운용철학을 세우고 투자철학에 맞는 종목을 선정하기 시작했다"며 "기존에 오랜 기간 운용되어온 두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리밸런싱 전에는 '신한BNPP좋은아침희망'과 '신한BNPP해피라이프연금'도 섹터별로 대형주를 상당히 많이 담고 있었다. 지수와 큰 오차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가총액 비중이 큰 종목을 담는 방식이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 등 자동차 섹터의 비중이 컸다.
액티브운용실은 조직 구성 후 2015년 초까지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데 집중했다. 자동차 섹터의 비중을 줄이는 한편 반도체와 소재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했다. 대형주와 중소형주 구분없이 보텀업(bottom-up) 분석으로 종목을 선정하고 있다.
정 실장은 "대형주·중소형주에 대한 편견없이, 성장주로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만한 가치주를 발굴한다"며 "지금은 반도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장비, 소재 등에 장기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국내 기업의 반도체 및 OLED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반도체 디바이스 검사 장비 개발업체 유니테스트, 건식진공펌프 생산기업 엘오티베큠, 반도체 제조 장비기업 테라세미콘 등은 향후 세계적으로 성장 가능한 기업이라 보고 있다.
정 실장의 가치투자 철학은 확고하다. 기업의 가치와 성장성, 자본구조의 안정성, 대주주의 도덕성 등을 꼼꼼히 평가해 옥석을 가려낸다. 첫 직장인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국내 대표 가치하우스인 신영자산운용, 전 직장인 케이원투자자문을 거치며 경쟁력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또 이들 기업이 성장하는 수많은 사례를 봤다는 설명이다.
부침이 심한 시장에서도 그가 가치투자 철학을 고수할 수 있었던 데는 조직의 지지가 컸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는 액티브운용실이 신설되고 반년이 채 되지 않아 민정기 현 신한BNPP운용 사장이 부임했다. 민 사장은 변동성이 큰 장에서도 액티브운용실의 장기 운용철학이 흔들림없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정 실장은 "10년 사이 주식형 펀드의 수탁고가 60%정도 감소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신영·한국밸류·KB자산운용 등 가치투자 하우스는 좋은 성과를 누적하며 크게 성장했다"며 "운용하는 펀드들이 가치투자 펀드로 인정받고, 많은 고객이 소액으로 적립 투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