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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롯데쇼핑 주식 처분, 지주사전환 불똥 튀나 '4000억 딜' 지배구조 돌발 변수, 주주변동 분할·합병 새 걸림돌

길진홍 기자/ 민경문 기자공개 2017-02-17 08:25:06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6일 19: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보유 중인 롯데쇼핑 주식을 대량 처분키로 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그룹 중간지주사 격인 핵심 계열사 지분이 시장에 풀리면서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신동빈 회장의 계획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 지분 173만 883주(5.5%)의 블록딜 매각에 착수했다. 장 마감 이후 주관사인 모간스탠리와 함께 수요 조사에 착수했다. 16일 종가(25만 4000원) 대비 8.7%에서 12.6%가 할인된 가격이 제시됐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약 40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 지분 423만 5883주(13.45%)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1대주주는 13.45% 지분을 보유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 이번 블록딜이 성사될 경우 잔여 지분은 7.95%로 줄어든다.

SDJ코퍼레이션 측은 "현재 롯데쇼핑 지분 시장 매각을 태핑 중이며 구체적인 자금 용처를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세금 납부 대납을 위해 담보로 제공한 주식을 제외한 남은 주식 전량에 해당한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롯데쇼핑 주식 7.95%(250만 5000주)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했다. 시가로 환산하면 약 5600억 원 규모다. 담보를 절반가량 인정받았다고 가정할 경우 대략 최소 2800억원이 유입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출만기는 6개월 또는 1년 만기 단기로 이뤄졌다. 조달 자금 가운데 2126억 원을 신 총괄회장의 증여세를 대납하는데 활용했다.

남은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서 롯데쇼핑 주식을 활용해 확보할 수 있는 자금 대부분을 끌어 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증여세 대납 등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신사업 등에 자금을 쏟아 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표면적으로 신 회장과 롯데쇼핑 주식 취득을 통한 지분 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도 볼 수 있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보유자금을 활용해 장기화로 접어든 경영권 분쟁을 대비하려는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의 다른 계열사 추가 지분을 취득해 지배력을 넓힐 수 있다. 당장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롯데그룹 계획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의 경우 신 회장이 22%, 롯데홀딩스가 18%의 우호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분할 합병을 검토 중으로 특별결의 요건을 채우기 위해서는 소액주주 등 추가적인 우호 지분이 필요하다. 날을 세우던 신 전 부회장의 지분율이 낮아지면서 부담을 덜게 됐다. 그러나 새로 주식을 취득하는 주주들의 성향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고 있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신 전 부회장과 달리 더욱 까다로운 요청을 할 경우 계획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롯데그룹 측은 "신 전 부회장의 주식 매각 사실을 별도로 통보받지 못했으며, 현재 지분 매각 배경 등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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