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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간스탠리의 용단, 신동빈의 '롯데' 커버리지 포기? 신동주 블록딜 자문, 민유성 전행장 개입 가능성…"수수료 적지 않았을 듯"

민경문 기자공개 2017-02-20 13:33:19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7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롯데쇼핑 지분 매각이 성사된 가운데 시장의 이목은 블록딜을 주관한 모간스탠리에 쏠리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등지고 경영권 분쟁 상대인 신 전 부회장의 자금 조달을 지원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향후 롯데그룹사 영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모간스탠리 역시 이를 어느정도 감수하고 의사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16일 장 마감 이후 롯데쇼핑 지분 173만 883주(5.5%)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16일 종가(25만 4000원) 대비 8.7%에서 12.6%가 할인된 가격이 제시됐지만 최종 할인율은 11%로 결정됐다. 미매각 물량은 없었지만 기관투자가들이 가격을 보수적으로 써낸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거래는 모간스탠리가 단독으로 이끌었다. 신 전 부회장 측에서 별도 입찰을 진행하지 않고 처음부터 모간스탠리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이 주관사 선정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지난 2015년 국내 블록딜 주관 순위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하우스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IB전문가들은 모간스탠리의 이번 결정에 대해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라며 입을 모은다. 한 외국계 IB 관계자는 "사실 신 전 부회장에 접촉해 왔던 자문 인사는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 외에 없지 않았느냐"라며 "다들 신 전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신동빈 회장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용감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향후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주체가 되는 자본시장 거래에서 모간스탠리가 배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롯데그룹이 ECM, DCM 등 국내 자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 않다. 특히 외국계 IB가 주축이 되는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블록딜 등에서 모간스탠리가 참여하기가 쉽지 않게 됐다는 설명이다.

사실 모간스탠리가 블록딜을 중심으로 국내 자본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해 왔지만 롯데그룹과의 거래는 거의 없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모간스탠리가 롯데그룹이 시도하는 M&A, IPO 등 어떤 거래에서도 자문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향후에도 자문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신동주 전 부회장 쪽으로 베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와 관련해 모간스탠리가 받은 수수료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단독으로 4000억 원에 가까운 거래를 수행한데다 여타 외국계 IB들이 거래 수임을 고사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신 전 부회장으로부터 적지 않은 금액을 챙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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