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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에너토크, 경영권 분쟁에 ‘들썩’ J씨 대량 매집...소액주주 의결권 위임받아 경영참여 추진

이호정 기자공개 2017-03-02 08:20:3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7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액츄에이터 국산화를 선도한 코스닥 상장사 에너토크가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성장여력이 있음에도 소극적인 사업전개로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며 개인투자자 J씨가 에너토크의 지분 매집 및 소액주주 의결권 위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J씨는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에너토크 주식 64만 312주(지분율 6.56%)를 장내매수 했다. 총 매수가격은 34억 규모로, J씨는 이 같은 공격적 매집을 통해 단번에 에너토크의 3대 주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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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J씨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에너토크 주식을 대량 매수한 이유에 대해 단순취득이라고 밝혀 왔다. 하지만 20일 기재정정을 통해 주식수가 종전보다 5799주 증가했고, 취득사유도 주주로서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후 J씨는 23일 자신이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의결권을 위임해 달라는 취지의 참고서류를 공시해 논란을 야기했다.

J씨는 "에너토크가 국내에서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글로벌 경쟁사와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어떤 이유인지 영업을 확대하고 있지 않다"며 "주주로서 경영진에게 따끔한 메시지를 보내 외형 및 내실성장을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3월 개최예정인 제3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소기의 의결권이 (자신에게) 확보돼 경영참여가 가능해진다면 과거 회계장부 등을 열람하고 의사개진을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며 "영업 확대 정책이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이사 해임안 및 신규이사 선임안 등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J씨가 주총에서 판을 뒤집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에너토크 오너 일가와 J씨의 지분율 격차가 상당하고, 2009년 이후 매년 주당 100원 안팎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어 소액주주들의 동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에너토크의 창업자인 장덕인 회장은 본인 지분이 9.23%에 달하고, 아들인 장기원 상무 등도 3% 가량의 우호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에너토크의 최대주주인 일본 세이부(SEIBU)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11.91%에 대한 의견권도 위임받아 놓았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지분율만 해도 장 회장(24.14%) 특수관계자들이 J씨(6.56%)보다 17.58%포인트 높은 상황이다.

에너토크 관계자는"3월 주주총회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 방어해 나갈지 자문을 구하고 있다"며 "회사와 주주 모두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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