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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화재, 선제적 자산·부채 듀레이션 매칭 [2017 RM전략]고인철 CRO "ALM 기법 충실, 올해 계열사 연계·ERM 시스템 구축"

윤 동 기자공개 2017-03-06 09:12:0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2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기 50~60년에 이르는 보험부채도 적지 않게 보유하고 있는 보험사 입장에서 자산·부채종합관리(Asset and Liability Management, ALM) 기법은 가장 중요한 리스크 관리 원칙이다. 수익률 면에서는 손해를 보더라도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을 적정 수준에서 연계(matching, 매칭)해 이자율이나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여야 한다는 뜻이다. 1990년대 일본 생명보험사들이 연이어 도산한 것도 자산·부채 듀레이션 매칭이라는 기본 원칙을 무시한 탓이 크다.

최근 자산·부채 듀레이션 매칭을 가장 충실히 실행하고 있는 손보사 중 한 곳이 동부화재해상보험이다. 동부화재는 과거 손보사 중 수익률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하며 절대 강자 입지를 구축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수익률 부문에 신경 쓰기보다는 리스크 관리 기본인 자산·부채 듀레이션 매칭에 노력하고 있다.

동부화재 고인철 부장-1
동부화재 위험관리책임자(CRO)를 맡고 있는 고인철 팀장(사진)은 "최근 금감원의 부채 듀레이션 확대 때문에 보험사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결국 자산·부채 듀레이션 매칭 정교화가 답"이라고 말했다.

자산·부채 듀레이션은 시장금리가 1%포인트 변화할 때 자산·부채의 가치가 얼마나 변화하는지를 나타내는 민감도 지표다. 만약 보험사의 자산·부채 듀레이션이 매칭돼 있지 않을 경우 금리 변동에 의해 보험사의 자산·부채 가치도 급격히 변동하게 돼 위험성이 높아진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20년으로 제한됐던 부채 듀레이션 만기를 단계적으로 30년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때문에 대부분 보험사는 부채 듀레이션 확대로 지급여력(RBC)비율이 대폭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다만 동부화재는 최근 몇 년 동안 자산·부채 듀레이션 매칭에 힘쓴 결과 규제 강화의 영향이 적다. 동부화재는 올해 부채 듀레이션 확대 규제가 일부 적용(25년까지 확대)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의 RBC비율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동부화재가 그동안 자산 듀레이션 확대를 위해 국고채 중심 장기채권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등 중장기 자산·부채 포트폴리오 전략을 꾸준히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고 팀장은 "올해 리스크 관리 전략 캐치프레이즈를 '제도·환경 변화에 대응한 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로 설정했다"며 "그동안 매년 상황에 맞춰 리스크 관리 방안을 추진했듯이 올해도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동부화재는 올해 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의 일환으로 자회사인 동부생명과 연계·통합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동부화재는 동부생명을 100% 자회사로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연결 RBC제도의 시행으로 계열 생보사의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동부화재는 리스크 관리 계획 단계부터 동부생명의 신규 투자 및 듀레이션 정책을 관리·검토할 수 있도록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동부화재는 올해 IFRS17(국제회계기준) 솔루션 구축과 연계해 부채시가평가를 기반으로 보험·금리리스크 등에 대한 내부모형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금의 리스크 관리 체계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 시켜 전사적 리스크 관리 체계(Enterprise Risk Management, ERM)를 완성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고 팀장은 당장의 위기도 중요하지만 좀 더 앞선 미래도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2021년까지 계속될 규제 강화와 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 인프라와 인적 자원 확충에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고 팀장은 "리스크 관리를 고도화해야 한다는 건 모든 보험사가 동의할 테지만 문제는 어떻게 고도화할 수 있냐는 것"이라며 "당장의 위험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가장 시급한 과제는 향후 변화에 부합하는 리스크 관리 인프라와 인적 역량을 확충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 팀장은 손보업계에서 손꼽히는 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동부화재에서 1998년부터 20여 년 동안 리스크 관리 업무 외길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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