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 빠진 '유안타증권빌딩' 매각 향방은 3일 입찰, 새 둥지 시그니처타워 입찰 1주일 전
김창경 기자공개 2017-03-09 13:59:59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3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중구에 있는 유안타증권빌딩(사진) 매각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유안타증권빌딩 전체를 사용하고 있는 유안타증권이 인근 시그니처타워로 둥지를 옮길 의사를 밝히면서다. 시그니처타워도 매각을 위한 입찰을 1주일 앞두고 있어 유안타증권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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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자는 3.3㎡당 2500만 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도심지역(CBD)에서 거래된 오피스빌딩 가격이 3.3㎡당 2500만 원을 넘은 사례가 1건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에 비춰보면 낮지 않은 수치다. 매도자가 유안타증권빌딩 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 있는 배경에는 유안타증권과의 임대차계약이 있다.
매도자가 원매자에게 밝힌 자료에 따르면 유안타증권과의 마스터리스 잔여 계약기간은 5년이고 향후 추가로 5년 연장이 가능하다. 유안타증권은 Triple Net Lease 조건으로 임대료를 매년 2.5%씩 인상하기로 했다. Triple Net Lease는 임차인이 임대료 외에 재산세, 보험, 수리유지비 등을 부담하는 것으로 국내보다 미국, 영국 등에서 익숙한 방식이다.
그러나 유안타증권이 시그니처타워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입찰 직전에 건물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LOI 제출을 계획하고 있던 부동산 투자업체도 다소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을 앞두고 건물 100%를 사용하고 있는 임차인이 빠져나가겠다고 한 사례는 드물다"며 "시기상 유안타증권의 셈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유안타증권은 유안타증권빌딩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이 건물을 매입할 의사가 있다면 유안타증권빌딩 입찰 가격이 낮을수록 유리하다. 사옥을 이전할 의사를 밝혔음에도 건물 가치가 내려가지 않아 매입하기 부담스럽다면 유안타증권빌딩을 포기하면 그만이다. 유안타증권 입장에서는 크게 손해 볼 것이 없다.
시그니처타워 매도자는 뜻밖의 호재를 만났다. 시그니처타워는 오는 9일 입찰을 앞두고 있는데 건물의 50%를 사용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이탈이 단점으로 꼽힌다. 아모레퍼시픽을 대신할 임차인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유안타증권이 시그니처타워로 들어온다면 아모레퍼시픽의 빈자리를 절반 정도 채울 수 있다.
시그니처타워의 주요 투자자는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회사 아센다스다. 시그니처타워 소유 주체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설정한 부동산 펀드로 아센다스는 해당 펀드의 지분 약 30%를 보유하고 있다. 아센다스는 시그니처타워 개발 단계부터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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