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시그니처타워' 매각 주관사 세빌스 아센다스 평당 매각가 2500만 거론, 주요 임차인 이탈 위험 있어
김창경 기자공개 2016-12-12 08:44:49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5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하 신한BNP)의 '시그니처타워(사진)' 매각 작업이 본격화됐다. 시그니처타워는 서울 중구에 있는 대형 오피스빌딩으로 아모레퍼시픽이 주요 임차인이다. 시그니처타워 매각가로는 3.3제곱미터(평)당 2500만 원이 거론되고 있다.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BNP는 최근 시그니처타워 매각 주관사로 세빌스코리아를 선정했다. 세빌스코리아는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 초 입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시그니처타워 소유 주체는 신한BNP가 설정한 부동산펀드다. 해당 부동산펀드의 주요 투자자는 지분 30%를 보유한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회사 아센다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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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센다스는 시그니처타워 개발 단계부터 참여했다. 10여 년 전 시그니처타워 선매입 계약을 맺었다. 시그니처타워는 청계천변 도심재생프로젝트의 하나로 청계천 복원 이후 최초로 2007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사업이었다. 시공을 맡은 두산중공업이 2011년 6월 건물을 준공하고 아센다스가 매입 잔금을 납입하면서 투자가 시작됐다. 당시 아센다스의 시그니처타워 평당 매입가는 1600만 원대 후반이다.
업계에서는 아센다스가 평당 매각 가격으로 2500만 원 이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연면적(9만 9991제곱미터)을 고려한 가격은 최소 7560억 원에 달한다. 이대로 거래가 이뤄진다면 2400억 원 이상의 차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아센다스가 원하는 가격은 도심지역(CBD)에서 거래된 오피스빌딩 최고가격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3분기 마스턴투자운용은 서울 중구 '센터포인트광화문'을 코람코자산신탁에 매각했다. 평당 매각가는 2600억 원이다. 우량 임차인 김·장 법률사무소가 건물의 70%를 임대하고 있다는 점, 공실률이 없다는 점 등이 거래가격을 끌어올렸다.
시그니처타워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건물의 50%를 사용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이 이전을 앞두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용산에 신사옥을 짓고 있다. 신사옥은 2017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건물의 20%를 사용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아센다스는 적절한 거래가격에 더해 새로운 임차인을 구해오는 입찰 참여자에게 높은 점수를 줄 것"이라며 "아센다스가 높은 매각가를 부르고 있지만 결국 대규모 공실 위험을 어떻게 가격에 적절히 반영하는지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그니처타워의 거래가격이 적어도 평당 2300만 원은 넘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삼성SRA자산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서울 중구 '씨티센터타워'와 이지스자산운용이 공모펀드로 매입을 시도했던 '퍼시픽타워' 모두 평당가격이 2300만 원이었다. 시그니처타워는 공실 위험이 있긴 하지만 두 건물 대비 연면적, 준공연도, 지리적 요건 등에서 앞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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