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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인프라 투자 시장 강자로 '우뚝' 박희준 에너지이노베이션 대표, 최근 1년새 5건 성사....투자금액 1조원

김창경 기자공개 2017-03-09 13:58:26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6일 10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보험사를 중심으로 국내 기관 투자가들의 북미 발전소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운용 가능한 자금 규모는 늘어났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이 새로운 투자 대상을 발굴하면서다. 북미 발전소는 한국 발전소보다 수익률이 높고 안전한 자산으로 주목 받으며 2015년 말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에너지이노베이션파트너스(Energy Innovation Partners, EIP)는 국내에서 에너지 관련 투자 컨설팅 업무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주력 분야는 업스트림(탐사·채굴)을 제외한 미들스트림(운송·보관)과 다운스트림(정제·판매)이다. 북미 발전소를 기반으로 한 선순위 대출 투자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사시킨 곳이기도 하다. 지난 1년간 5건의 딜 소싱 및 기술 자문 업무를 수행하며 금액 기준 1조 원에 달하는 성과를 쌓았다.

'최근 1년 5건 클로징…주관금액 1조'
박희준 대표(사진)는 EIP의 수장이다. 미국에서 건너와 2013년 EIP를 설립, 컨설팅 업무를 시작으로 딜 소싱 및 기술자문 업무로까지 밟을 넓혔다. 그 동안의 자문 실적을 인정받아 해외에서 1주일에 3~4건의 투자 검토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완료한 5건 외에도 이달에만 3건의 딜 클로징을 앞두고 있다.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 있는 사무실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박 대표를 만났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에너지 투자 전문가다. 삼성그룹 공채 출신으로 삼성화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30살이 넘은 나이에 MBA를 위해 미국 피츠버그로 떠났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 공부를 이어가야 했던 그는 지역 중소형 도시가스 업체였던 'Equitable Resources(EQT)'에 인턴으로 입사하며 에너지 업계에 발을 들였다. 인턴으로 시작된 EQT와의 인연이 지금의 박 대표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만 해도 EQT는 오일 및 가스를 생산하고 운송하는 시가총액 1조 5000억 원 규모의 회사였지만 박 대표의 입사 이후 셰일가스 혁명과 함께 10년 만에 시가총액 30조 원, 동부 최대규모의 에너지 회사로 성장했다. 박 대표는 EQT의 성장 과정에서 운용 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이는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아시아인 최초로 2010년 전략담당 총괄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미국에서도 아쉬울 것이 없었지만 그는 EQT의 만류를 뒤로하고 2013년 한국행을 택했다. EQT에서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가 국내 에너지 투자 시장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실제 EIP는 미국 현지에 미드스트림(mid-stream) 파트너로 'Strata Energy' 및 'ICF International'를, 다운스트림 파트너로 'Wellford Energy'를 두고 있다. 대부분의 글로벌 은행 에너지 담당자와도 인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사업이 기대만큼 순탄하지는 않았다. 특히 미국 태양광 발전소 포트폴리오 선순위 대출 투자건의 경우 비용을 고려하면 자문 수입이 거의 없었다. 거래가 중간에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13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박 대표는 "국내 기관의 투자확약서(LOC)를 받은 상황이어서 개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고려하지 않고서라도 반드시 거래를 성사시켜야 했다"며 "보유하고 있던 EQT 주식을 팔아가며 회사를 운영할 정도로 자금사정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수입은 없었지만 기관들에게 믿음을 준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올해 발전소 담보 선순위 대출 외에도 중순위 대출, 에쿼티 등으로 투자건을 다양하게 발굴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선순위 대출은 발전소 터빈만 팔아도 원금손실이 없을 정도로 안전한 대신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선순위 대출 투자를 통해 학습을 했고 좀더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기관이 중순위 대출이나 에쿼티 투자건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올해 하반기 주관 업무로의 진출 역시 고려하고 있다. 현재 EIP는 딜 소싱을 한 뒤 법적으로 주관 업무를 할 수 있는 증권사, 은행 등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여러 기관으로부터 에너지 및 인프라 전문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라는 권유를 받고 있다"며 "대형 자산운용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수립하거나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독자적인 자산운용사 설립을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무분별한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투자자를 구하지 못하고 한국에 흘러들어온 딜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대표는 "실무를 보다 보면 EIP에서 과거에 투자 검토를 철회한 딜이 다른 경로를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며 "재정적 위기 상황에서 차주가 대출 투자자를 보호한 경력이 있는지, 차주가 대주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한 적이 있는지, 공동 투자자가 어디인지 등 이력과 주변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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