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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펀드 대출 기반 ABS 발행…차원높은 구조" [국내 최대 항공기펀드 출범]⑤김종국 미즈호증권 구조화금융 영업 대표 인터뷰

김창경 기자공개 2017-02-23 09:30:11

[편집자주]

2016년 말 국내 최대 규모의 항공기펀드가 탄생했다. GE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20대를 매입하는 건으로 자금모집 규모만 1조 1000억 원에 달했다. 국내 기관이 에쿼티 부분에 대거 참여한 첫 번째 항공기 포트폴리오 투자로 기록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미즈호증권이 거래를 주도했다.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1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즈호증권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좋은 파트너였다. 과거 대우증권과의 인연으로 1조 1000억 원의 자금을 모으는데 참여했지만 대우증권이 빠지면서 마무리는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짓게 됐다. 미즈호증권은 항공기펀드에서 대출에 해당하는 8200억 원 모집을 담당했다. 대출을 기반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미국 지역에 모두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김종국 미즈호증권 구조화금융 영업 대표(사진)는 이번 투자 거래에서 대출 모집을 책임진 장본인이다. 일본의 항공기금융은 우리나라보다 10년 앞섰는데, 김 대표는 일본 항공기금융 시장에서 영업으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김 대표가 지금껏 많은 다양한 거래에 관여했지만, 이번 항공기 포트폴리오 투자만큼은 "과거 접했던 어떤 항공기금융 거래보다 선진적인 구조"라고 평가했다.

'일본보다 선진적인 구조'

거래 초반 김 대표는 에쿼티와 같이 국내에서 대출 투자자를 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거래가 무산될 두 번의 위기를 거치면서 작년 말 미국 법에 맞춰 ABS를 발행하기로 전략을 바꿨다. 결과는 장담하기 어려웠다. 연말 연휴를 1주일 앞두고 있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었다. 한국 기관이 에쿼티 투자자로 참여한 항공기펀드도 미국 투자자에게 익숙하지 않았다.

김 대표의 우려는 기우였다. 미국 시장에 소개된 8200억 원 규모의 ABS는 3~4일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김 대표는 "선진국 항공기 선순위 투자자는 항공기를 빌려 간 항공사나 에쿼티 투자자보다 항공기 운영사와 항공기 자체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항공기 운영은 글로벌 업계 1~2위를 다투는 지카스(Gecas)가 맡고 있었고 항공기 대부분은 유동성이 좋은 협동형 항공기(Narrowbody)로 구성돼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던 셈이다.

미국 법에 맞춰 항공기펀드 대출을 기반으로 ABS를 발행한 사례는 일본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ABS 발행은 자본시장이 중심이 돼야 하지만 일본의 항공기금융은 아직 은행 중심의 대출 시장에 치중돼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투자 규모는 일본을 따라가기 어렵지만 투자 구조 설계에서 만큼은 얘기가 다르다"며 "1조 1000억 원의 항공기 포트폴리오 투자가 아시아에서 큰 획을 그었다고 평가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거래를 통해 글로벌 항공기금융 관계자가 한국을 다시 보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항공기펀드는 여러 면에서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우선 아시아에서 리스사 등 항공기 운영사가 아닌 재무적투자자(FI)가 에쿼티 대부분을 매입한 첫 거래였다. 또한 한국에서 처음으로 저가항공사(LCC), 이머징 국가의 항공사 등이 임차한 항공기에 투자한 건이다. 김 대표는 "한국을 빠르게 발전하는 항공기금융 투자처로 주목하게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의 항공기금융 역사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있다. 항공기 리스사 및 종합상사 등이 에쿼티 투자자로, 은행이 대출 투자자로 자리잡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참여하는 에쿼티, 후순위 대출 투자 시장도 크게 발달돼있다. 'Japanese Operating Lease(JOL)'이라는 특수 구조화 금융을 통한 세제혜택을 주고 있을 정도다. 안정된 항공기 위주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한국과 달리 오래된 항공기 등에 투자하면서 15% 이상의 고수익을 노리는 자금도 풍부하다. 국내 투자자가 배워야할 점이다.

미즈호 증권은 조만간 한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미즈호증권 서울 지점의 투자중개업 예비인가를 지난 1월 승인했다. 미즈호증권은 은행 대출을 기반으로 한국물 부채자본시장(DCM)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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