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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관, 美 발전소 투자 러시…작년 한해 2조원 대부분 가스발전소 대출 투자, 올해 4조원으로 대폭 증가 예상

김창경 기자공개 2017-03-15 09:43:55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0일 10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북미 발전소 투자가 2015년 말부터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사례를 집계한 결과 작년에만 2조 원에 달하는 금액이 투입됐다. 해외 발전소 투자가 갓 시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금액이다. 올해는 이보다 2배 많은 4조 원이 투자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기관의 구체적인 투자 대상은 대부분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이하 가스발전소)를 담보로 한 선순위 대출에 몰려있다. 일반적인 담보대출비율(LTV)은 60~70% 수준이다. 발전소만 잘 고른다면 터빈만 매각해도 상환이 가능할 정도로 투자위험이 낮다. 여기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서 연간 5% 이상의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니 신규 대체투자 대상을 적극 발굴하고 있는 보험사, 은행 등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기관 작년에만 美 발전소 2조 쏟아부었다

2015년 에너지이노베이션파트너스(EIP)가 거래를 발굴하고 하고 한화자산운용과 하나금융투자가 투자자로 참여한 프로젝트 '케이스네스 롱아일랜드'(Caithness Long Island)가 발전소 투자의 물꼬를 텄다. 케이스네스 브룩해븐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뉴욕 350MW 가스발전소 대출채권을 매입하는 건이었다. 국내 최초의 미국 발전소 텀론(term loan) 투자로 기록됐다.

이듬해 4월 JB자산운용은 바통을 이어받아 대규모 거래를 성사시켰다. JB자산운용은 국내 기관의 자금 4600억 원을 모아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가스발전소 '뉴웍에너지센터'(Newark Energy Center, NEC)의 선순위 대출 리파이낸싱에 참여했다. 최신형 터빈을 사용한 694MW의 발전소로 2015년 9월에 완공된 신식 시설이었다.

같은 해 11월 KB국민은행의 주도로 KB생명보험, 신협중앙회, 롯데손해보험, 미래에셋생명 등 다수의 기관이 스타우드에너지그룹의 미국 펜실베니아 790㎿ 가스복합화력발전소 '마커스훅 에너지센터'(Marcus Hook Energy Center) 인수에 자금을 댔다. KB자산운용이 펀드를 설정해 국내에서 2400억 원을 모은 후 스타우드에너지그룹의 인수금융 중 선순이 대출에 자금을 투입했다.

한달 뒤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의미 있는 투자가 성사됐다. EIP의 자문을 기반으로 하나금융투자가 하나은행과 함께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미국 태양광 발전소에 투자했다. 미국 전역에 퍼진 총 423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발행된 선순위 대출에 각각 436억 원, 345억 원 등 총 780억 원을 투입했다. 과거 유럽이나 일본 태양광 발전소에 투자한 사례는 있지만 미국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 투자는 처음이었다.

이 외에도 복수의 투자건이 성사돼 지난해 북미 발전소 투자 규모는 약 2조 원으로 집계됐다. 차주의 구체적인 자금 조달 목적은 리파이낸싱, 인수금융 등 다양했지만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순위 대출에 투자했다는 점이 같았다.

올해에도 국내 기관의 미국 발전소 투자는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2월 사이에만 3건의 투자가 이뤄졌다. 특히 IBK기업은행, 농협중앙회 등의 뉴욕 '크리켓밸리'(Cricket Valley) 가스발전소 개발사업 투자가 눈에 띈다. 이들은 후순위 대출과 에쿼티에 각각 2340억 원, 2413억 원을 투자했다. 작년까지 이미 운영되고 있는 발전소의 선순위 대출에 투자가 이뤄졌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고수익을 추구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발전소 시장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아 한국 발전소 투자 경험이 있는 국내 기관에 익숙한 대상"이라며 "선순위 대출을 통해 학습이 이뤄졌다면 올해부터는 에쿼티, 메자닌 등으로 투자 대상이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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