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검토 유안타증권 사옥투자 펀드 영향은 만기 임박, 수익률 영향 크지 않을듯…빌딩매각 차익은 물건너가
이승우 기자공개 2017-03-16 11:43:4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0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안타증권이 과거 동양증권 건물에서 중구 '시그니처타워'로 사옥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건물에 투자한 하나다올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 펀드는 하나다올자산운용이 설정한 펀드로 과거 동양증권이 기관은 물론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판매했다.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다올자산운용은 지난 2012년 9월 동양증권 사옥에 투자하는 '하나다올랜드칩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43호' 펀드를 580억 원 규모로 설정했다. 만기 60개월인 이 펀드는 사모로 자금을 모집했다.
당시 동양증권은 보유하고 있던 사옥을 1400억 원에 매각하고 임대하는 세일앤리스백(sale&leaseback)을 단행했다. 이를 하나다올자산운용이 815억 원의 차입과 580억 원 규모의 펀드로 자금을 마련해 빌딩을 사들였다. 580억 원의 펀드는 동양증권이 기관 투자자와 더불어 자사 PB 고객에게 팔았다.
펀드 판매 당시 목표수익률은은 7.5% 수준으로 제시됐다. 유안타증권이 10년간(5년 추가 연장 가능) 마스터리스(master lease) 계약을 맺은 상태라 공실 리스크가 없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었다.
건물 매각과 임대차 계약을 할 당시 동양증권은 3.3㎡당 7만864원의 임대료를 지불하기로 했고 매년 임대료를 2.5%씩 올려주기로 했다. 최근 이 임대료가 8만7000원 수준으로 크게 올라 이에 대한 부담으로 유안타증권이 사옥 이전을 추진하는 것이다.
펀드 만기가 올해 9월로 다가와 있어 유안타증권의 사옥 이전으로 인해 펀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5년 임차 기간이 더 남은 유안타증권은 중도계약해지 권한이 없다. 때문에 사옥을 이전하기 위해서는 2년치 임차료에 해당하는 180억 원을 물어줘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가 새로운 임대인을 곧바로 찾을 경우 이만큼의 수익이 발생할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180억 원은 유안타증권이 아닌 시그니처타워로 불러들이는 쪽에서 감당하기로 했다.
다만 펀드 만기 이전 빌딩 매각시 얻게 될 추가 수익의 기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펀드 설정 당시 매각 차익 발생시 9.25%의 수익률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유안타증권의 사옥 이전과는 무관한 수익률이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양증권 빌딩에 투자한 펀드의 만기가 거의 도래하면서 유안타증권 사옥 이전으로 인한 펀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그 사이 빌딩이 매각되지 않은 이상 기존 목표한 수익률이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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