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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관자금, 미 발전소 투자 관심 고조 국내 발전시장과 유사·현지 금리 상승 기대 등

김창경 기자공개 2017-03-16 08:55:5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4일 10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사, 은행 등을 중심으로 국내 기관투자가의 미국 발전소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2015년 말부터 본격화된 새로운 움직임이다. 작년 한 해에만 2조 원의 자금이 투입했다. 미국 발전소가 기관의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로 자리를 잡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투자규모는 4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구체적인 투자 대상은 북미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이하 가스발전소) 등 친환경 발전소를 담보로 한 선순위 대출이다. 해외 발전소 투자 경험이 적은 기관이 안정성을 추구한 결과다. 관심 지역은 미국이다. 전력 시장은 세계 각지에 조성돼있지만 국내 기관의 투자는 유독 미국에 집중돼있다.

국내 기관, 美 발전소 투자 찾는 배경은
*출처, 한국전력거래소 등

전문가들은 그 배경 중 하나를 국내 발전시장과의 유사성으로 꼽는다. 국내 발전시장은 기본적으로 선진국형 전력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미국 동북부 발전(PJM) 시장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단적으로 PJM시장에서 발전소의 주요 매출처는 용량요금(Capacity Payment), 에너지요금(Locational Marginal Pricing), 보조서비스요금 등인데 국내 발전소가 받는 요금 종류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큰 차이점은 PJM시장의 경우 비규제 시장으로 용량요금을 발전소들이 경쟁입찰을 통해 결정하지만 한국은 정부가 일괄적으로 결정한다는 것 정도다. 용량요금은 발전소의 신규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가동 가능한 발전소에 지급하는 일종의 보조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발전소 투자 경험이 많은 기관은 발전소가 어떻게 수익을 올리는지, 즉 발전소 투자위험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있다"며 "PJM시장은 기관에 익숙하지 않지만 국내 발전소의 상황과 유사해 투자위험을 파악하기에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기준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도 기관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한국은 2012년 이후 기준금리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2015년 12월을 기점으로 기준금리가 점차 상승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상승은 발전소 담보대출에 주로 투자하는 국내 기관에 이득이다. 국내에 소개되고 있는 북미 발전소 프로젝트 수익률은 리보(Libor) 금리에 300~400bp(1bp=0.01%포인트)를 더해서 결정된다. 일부 글로벌 신용등급을 갖춘 프로젝트의 수익률도 리보금리에 200~300bp가 얹어진다. 결국 기준금리의 상승은 리보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져 투자자의 수익률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 지금 수준에서도 국내에 투자했을 때보다 수익률이 2~3%포인트 높다.

향후 국내 기관의 미국 발전소 투자 기회는 점차 더 늘어날 전망이다. 2008년 이후 미국 발전시장 환경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석탄발전소가 천연가스발전소 등 친환경 발전소로 대체되고 있다. 실제 미국 전력 생산에서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석탄을 넘어서 2016년 34%까지 대폭 늘어났다. 트럼프 정부 들어 각종 환경 규제를 완화시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큰 흐름에서 친환경 발전소가 늘어나는 움직임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신규 발전소가 지어지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한데 그동안 발전소 투자를 많이 해왔던 일부 미국 기관 등은 발전소에 대한 위험노출액이 더 이상 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러한 시점에 한국 투자자가 선순위 대출 외에도 에쿼티, 메자닌 등으로 투자 대상을 다양화한다면 빠른 시간 내에 미국 발전시장의 주요 투자자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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