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쎈다스·유안타證, 시그니처타워 매입할까 3월 넷째주 중 우선협상자 선정, 임차의향서 구속력 떨어져
김창경 기자공개 2017-03-20 08:38:24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7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중구 오피스빌딩 '시그니처타워' 입찰이 시작된 가운데 유안타증권을 전략적으로 끌어들인 아쎈다스자산운용(이하 아쎈다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지 관심이다. 유안타증권이 빌딩 인수의향을 밝힌 아쎈다스에 임차의향을 밝혔지만, 구속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그니처타워 매도자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지난 9일 8곳의 부동산 투자업체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아쎈다스를 포함해 3~4곳을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로 추렸다. 다음 주 안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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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아쎈다스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시그니처타워의 약점은 건물의 50%를 사용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이탈 여부다. 아쎈다스는 유안타증권을 새로운 임차인으로 유치하는 등 입찰 전부터 시그니처타워 매입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실제 유안타증권은 건물 보유자가 아닌 매입 후보자 아쎈다스에 임차의향서를 제출했다. 매도자는 임차인을 확보한 원매자에게 후한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그니처타워 매입을 두고 아쎈다스와 경쟁하고 있는 업체는 이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유안타증권이 '유안타증권빌딩' 임대차계약을 중도 해지할 경우 발생하는 180억 원의 위약금만 부담한다면 어느 곳이든 유안타증권을 임차인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규모가 작지 않지만 180억 원의 비용도 건물 매입 및 운영 과정에서 해결할 수 있는 금액이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이론적으로 보증금을 할인해주거나 장기계약을 기반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임대료를 할인해 주는 방식 등으로 비용 보전이 가능하다"며 "대규모 공실 위험으로 이미 가격이 할인됐고, 유안타증권이 입주하면 건물가치가 상승한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은 아니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도 시그니처타워를 매입할 업체보다 임차료 절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안타증권빌딩 임대차계약은 5년 남아있고 임대인의 희망에 따라 5년 연장이 가능하도록 돼있다. 무상임대(렌트프리)가 없고 매년 임대료를 2.5%씩 인상하는 조건이다. 동양증권 시절 구조조정 목적으로 건물을 매각하며 맺은 계약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사무실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며 "누군가 위약금을 대신 내주고 임차료까지 절감할 수 있다면 회사 차원에서 사무실을 옮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유안타증권이 유안타증권빌딩을 매입한다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업계에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빌딩은 현재 매물로 나와 있다. 3.3㎡당 2520만 원을 제시한 동양자산운용이 유력한 매입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이 건물을 확보하려면 3.3㎡당 2520만 원에 0.5%를 얹은 금액으로 우선매수권을 행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안타증권빌딩은 동양자산운용 품에 안기게 된다. 비용 및 세금 등을 포함해 22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유안타증권이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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