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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IPO 잔혹사, 승부수 던진 삼성증권 [Deal Story]미래에셋生 트라우마, ING로 명예회복 도전…PEF 최대주주 기업 최초 상장

민경문 기자공개 2017-03-27 13:55:04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4일 10: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적어도 지금까지 국내 생명보험사 IPO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은 아직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생명 주가는 간신히 공모가를 넘나드는 수준이다. 여타 생명보험사들이 섣불리 상장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상반기 상장을 추진중인 ING생명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그리 높지 않은 듯 하다.

금리 상승은 생명보험사의 채권운용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15년 채권을 만기보유금융자산에서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재분류한 ING생명 역시 시가평가를 감수해야 한다. 2021년 도입예정인 IFRS17을 대비해 자본을 쌓아야 한다는 부담감도 적지 않다. 늘어나는 주식 수로 인해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는 희석되기 마련이다. 공모주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ING생명 상장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모간스탠리다. 삼성증권 입장에서는 삼성생명, 미래에셋생명을 포함 벌써 세 번째 생보사 IPO다. 특히 대표 주관사로서 가장 많은 물량을 인수했던 2015년 미래에셋생명 IPO의 기억이 뼈아프다. 기관들의 외면 속에 최종 공모가격은 밴드 하단을 밑돌았다. 일반청약에서 미매각을 막는 데 성공하긴 했지만 그만큼 공모가를 낮춘 결과였다.

미래에셋생명 IPO의 악몽에도 삼성증권이 생보사 상장을 다시 맡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별도 입찰 없이 최대주주 MBK파트너스가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삼성증권이 MBK 운용 펀드의 유한책임사원(LP)으로 참여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도 나온다. 과거 조 단위 IPO 거래를 경험하지 못했던 삼성증권 입장에서 ING생명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나마 주관사로서 가장 컸던 딜이 2015년 미래에셋생명 상장(공모액 3404억 원)이었다. 시장 안팎의 우려를 무릅쓰고 ING생명 IPO를 흥행으로 이끈다면 명예회복 이상의 성과를 거머쥘 수 있다. 조단위 IPO라는 트랙레코드와 PEF 최대주주 기업의 최초 상장 사례라는 타이틀은 '덤'이다.

ING생명은 올해 삼성증권 IPO의 성과를 가늠해 볼 첫 단추이기도 하다. 올해 ING생명을 포함 한국남동발전, SK B&T, 이리츠코크렙 등의 유가증권 시장 IPO 딜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스닥에선 티엔케이팩토리와 일본기업인 JTC면세점 등 6건이 대기하고 있다. 삼성증권 측이 IB의 최우선 프로덕트로 IPO를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23일 증권신고서까지 나왔으니 일단 주사위는 던져진 셈이다. PBR 기준 0.51~0.6배 수준의 밸류에이션만 보더라도 시장 눈높이에 최대한 맞춘 기색이 역력하다. 무리하게 공모가를 올렸다가 MBK파트너스의 자금 회수만 고려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ING생명 실사 참여자로 삼성증권이 등록한 인력은 신원정 IB본부장을 포함해 무려 11명이다. 미래에셋생명 IPO 때보다 1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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