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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의 전 국민카드 사장, 한국금융안전 상임이사 가나 대주주 청호이지캐쉬 추천, 주주협의회·이사회 승인 절차 남아

안경주 기자공개 2017-03-28 09:47:24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7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청호이지캐쉬가 한국금융안전 경영권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최기의 전 KB국민카드 사장을 한국금융안전 상임이사로 추천했다. 청호이지캐쉬가 이달 28일 임기만료되는 이병록 대표이사(사장)를 대신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금융안전 대주주인 청호이지캐쉬는 최근 주주협의회에 최 전 사장을 상임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주주협의회를 통과하면 이사회 정식안건으로 채택된다. 최 전 사장의 상임이사 선임 여부는 주주협의회에서 상임이사 후보추천에 관한 논의를 진행한 후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한국금융안전 이사회 관계자는 "최근 청호이지캐쉬 측에서 (주주협의회에) 상임이사를 추천해 왔다"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 않았지만 조만간 주주협의회에서 이사회 안건 상정과 관련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협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이번 상임이사 추천은 없던 일이 된다.

한국금융안전은 현금·유가증권 수송업무를 비롯해 금융자동화기기(CD/ATM) 일괄관리 용역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현금수송업체로, 1990년 시중은행의 출자로 설립됐다. 이후 2014년 청호이지캐쉬가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 지분 등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청호이지캐쉬의 지분율은 37.05%다. 주주협의회는 최대주주인 청호이지캐쉬를 비롯해 우리은행(지분율 15%), KB국민은행(14.96%), 신한은행(14.91%), IBK기업은행(14.67%)으로 구성된다. 이들 5곳의 지분율은 96.59%다.

청호이지캐쉬는 대주주로 올라선 직후인 지난 2015년 초반 경영권 확보를 위해 최 전 사장을 한국금융안전 대표이사로 추천했으나 이사회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었다. 당시 이병록 대표이사의 임기가 2년 가량 남아있는데다 경영의 연속성 등을 고려할 때 서둘러 대표이사를 교체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상임이사 추천은 청호이지캐쉬의 두 번째 시도다. 이 때문에 상임이사 선임 후 이달 28일 임기만료되는 이 사장을 대신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선 관계자는 "상임이사를 선임하고 대표이사 직무대행체제로 가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며 "대표이사를 선임하기 위해선 이해관계자 조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우선적으로 직무대행을 선임하기 위해 상임이사를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청호이지캐쉬는 지난 9일 한국금융안전 정관개정을 통해 상임이사 수를 늘리고 대표이사 유고시 상임이사가 대표이사 직무대행체제로 전환될 수 있도록 했다. 개정된 정관에 따르면 한국금융안전은 상임이사 수를 기존 '1명'에서 '1명 이상'으로 바꿨다. 또 주주협의회를 신설하고 대표이사 후보추천 등의 권한을 갖도록 했다. 대표이사 직무대행에 관련한 규정도 마련하고, 상임이사 또는 집행임원 중에서 이사회가 선임하도록 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청호이지캐쉬는 주주협의회에 상임이사 후보 등을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최 전 사장이 한국금융안전 상임이사로 선임되면 청호이지캐쉬의 한국금융안전 장악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달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인 박철민 기타비상무이사를 포함하면 청호이지캐쉬 측 인사는 한국금융안전 이사회 멤버 7명 중 2명이다. 하지만 이 대표이사가 퇴임하고 최 전 사장이 상임이사로 선임되면 청호이지캐쉬 측 인사는 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다른 이사회 관계자는 "청호이지캐쉬가 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후 지속적으로 경영권 확대를 요구해 왔다"며 "추천한 상임이사가 선임되면 이사회 장악력이 늘고, 대표이사 직무대행까지 맡으면 회사에 대한 장악력이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어 상임이사 추천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낼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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