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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수협은행장 2파전, 누가되도 '파행' 불가피 '관료' 이원태 행장 VS '수협맨' 강명석 상임감사

김선규 기자/ 안영훈 기자공개 2017-03-29 10:58:07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9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은행 차기 행장 자리를 놓고 이원태 현 행장과 강명석 상임감사가 유력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누가 최종 후보로 추천되더라도 파행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지난 24일 차기 수협은행장 선출을 위한 후보 재공모 지원서 제출이 마감됐다. 총 11명의 후보가 지원서를 제출했는데 현재 유력후보는 이원태 행장과 강명석 상임감사다. 이들 두명의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9명의 후보자들은 대부분 시중은행 본부장 및 부행장급 출신으로 차기 수협은행장으로서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원태 행장은 수협은행장 1차 공모에서는 후보로 지원하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유력후보로 언급돼 왔다. 지난 24일 재공모 후보 지원서 마감 당일, 돌연 기존 입장을 바꾸고 후보 지원서를 제출했다.

이원태 행장의 최대 무기는 지난 4년간 수협은행을 이끌었다는 경험이다. 여기에 총 11명의 후보자 중 유일한 관료출신 후보이기도 하다.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이하 행추위)에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정부측 행추위원들이 이원태 행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원태 행장의 강력한 대항마로는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가 꼽힌다. 수협중앙회 출신인 강명석 상임감사는 수협 내부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강명석 상임감사를 내부 출신 단독후보로 밀기 위해 수협 내부 출신자 중에서 자체적으로 후보지원을 포기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상 이 행장이나 강 상임감사가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며 "그 외 후보들 중에서 언급되는 인사들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두명의 유력후보 중 누가 최종 후보로 추천되더라도 파행을 피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원태 행장의 경우 유일한 관료 출신 후보로, 수협은행 노조를 중심으로 현재 관피아 인사 반대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수협은행 노조 뿐 아니라 수협중앙회에서도 관피아 인사 추천시 주주총회에서 비토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원태 행장이 정부측 행추위원들의 지지로 최종 후보로 낙점되더라도 수협중앙회가 주주총회에서 선임 승인을 거부할 경우 연임은 물거품이 된다.

수협 내부출신인 강명석 상임감사는 1차 공모때 수협 측의 지지에도 불구 정부측 행추위원들의 반대로 행장 후보로 최종 추천되지 못했다. 정부측 행추위원들은 강 상임감사를 의식한 듯 1차 공모 후보 중 적합한 자격을 갖춘 인물이 없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강명석 상임감사는 1차 공모때 최종 후보로 선출되지 못한 만큼 재공모때 정부측 행추위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쉽기 않다. 하지만 수협 내부의 강한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수협중앙회와 해양수산부는 남해안 모래채취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둘의 갈등이 역대 최고조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차기 수협은행장 공모 초창기부터 해양수산부가 모래채취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수협중앙회의 기를 꺾기 위해 수협중앙회의 염원인 내부 출신 수협은행장 선임에 태클을 걸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던 상황이다.

수협 관계자는 "행추위원들이 이미 특정 인물을 낙점했을지 모르겠지만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며 "이 행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오는 31일 행추위의 후보면접 후에는 어떻게든 최종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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