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3월 30일 09: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는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G6를 내놓았다. G4와 G5의 연이은 판매 부진으로 MC사업본부가 적자의 늪에 빠진 탓이다.초콜릿폰으로 세계 피처폰 시장을 호령하던 LG전자는 2010년 스마트폰으로 재편되는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바닥을 친 경험이 있다. 이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팽배했다.
다행히 제품은 성공적이었다. 외신들은 G6의 풀비전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호평했다. 국내에서는 G6를 스마트폰의 '끝판왕'이라고 불렀다. 이제 잘 팔리기만 하면 된다.
이에 LG전자는 국내는 물론 외신 기자들까지 경기도 평택의 G6 생산 공장으로 초청, 대대적인 제품 홍보에 나섰다. 얼마나 철저한 품질 테스트를 거쳐 제품이 출시되는지 직접 보여줬다.
특히 배터리 평가랩의 안전 검사를 소개했다. 세계 유일의 안전성 통합 연구소로, 배터리 테스트만 20가지가 넘었다. 못에 뚫려도 폭발하지 않는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떨어뜨리기도, 폭발시키기도 하는 모습 등을 공개했다.
하지만 G6의 마케팅 포인트가 배터리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LG입장에선 갤럭시S8 출시를 앞두고 약 40일 간 단독 질주를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확보했다. 배터리가 아니라 G6의 핵심 성능을 알리고 또 알려야 하는 상황이다.
풀비전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최초로 돌비 비전과 하이다이나믹레인지(HDR) 10 동시 지원, 1300만 화소의 고해상도 듀얼 카메라, 화각 100도의 전면 광각 카메라,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모양) 없앤 매끈한 후면 디자인, IP68의 최고 등급 방수방진, 구글 어시스턴트.
G6의 주요 스펙을 보면 소비자들이 환영할 만한 기능만 모아놓았다. G6는 LG전자가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제품이라고 강조한 그대로였다.
LG전자가 초점을 맞춰야 할 마케팅은 G6의 핵심 성능이다. 초콜릿폰 신화는 LG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이뤄낸 성과였다. LG만의 자신감 있는 마케팅을 기대해본다. 제2의 초콜릿폰 신화는 그래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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