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시장 개척이 우리의 임무" [S&T 하우스 분석] ② 조규상 NH투자증권 트레이딩사업부 대표
강우석 기자공개 2017-04-05 11:30:00
[편집자주]
증권사 S&T는 세일즈(sales)와 트레이딩(trading)을 결합한 부서이다. 증권사들이 자산관리 사업으로 체질을 변화시켜 나가면서 상품발굴의 핵심부서로 S&T가 부상하고 있다. 각 증권사별 S&T 조직의 경쟁력, 그리고 시장 진단·전망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3월 30일 1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자들이 국내의 저금리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사들이 해외투자를 늘리는 것이다. 한국보다 금리가 낮은 선진국에 투자하는 게 맞는가. 아니라고 본다. 개인과 법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신흥국 상품을 먼저 접하고 엄선하는 게 우리의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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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14년 NH투자증권에 합류한 이후부터 해외투자 역량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해외 투자를 늘리는 것이 필수불가결한 일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사업부 직속 부서를 만든 것도 이러한 맥락의 연장선 상에 있다. 해당 부서는 이희연 부부장 등 7명으로 구성돼있으며 해외채권 발굴하고 운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저희 회사 뿐 아니라 국내 증권사 자산의 상당부분이 원화채권으로 이뤄져 있다"며 "한국 시장의 금리가 이렇게 낮은 상황에서는 해외투자를 늘리는 게 기관투자가와 개인이 굶어죽지 않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트레이딩사업부의 운용자산 규모는 약 20조 원. 이 중 해외채권 투자 비중은 1%(약 1조 원) 수준이다.
그는 "1%라고 해서 비중이 적다고 보는 시각도 있겠지만 1조 원의 투자규모는 국내 증권사들 중 최고 수준"이라며 "해외채권 개척자의 자세로 꾸준히 투자 비중과 이익기여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신흥국 투자를 강조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투자하는 것은 수익률 향상 차원에서 큰 의미가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국 시장보다도 금리가 낮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트레이딩사업부가 매수한 채권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네시아, 멕시코, 터키 등이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출장을 다녀온 뒤 해당 국가의 채권을 WM사업부에 추천하기도 했다. 현재 브라질·러시아 채권은 NH투자증권 WM사업부의 핵심 추천상품 중 하나다.
그는 "저희는 해외채권을 먼저 사보고 그 중 괜찮은 상품을 국내 기관과 개인들에게 소개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며 "타 회사는 우리보다 시작도 늦었을 뿐더러 지향점도 다르다"고 말했다.
신흥국 채권이 디폴트 위험이 있다고들 하지만 그는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조 대표는 "브라질·러시아가 달러로 발행한 채권은 디폴트가 날 수 있지만 헤알과 루블화로 발행된 것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며 "과거의 동양 기업어음(CP)이나 국내 카드채, 캐피탈채보다 브라질·러시아 채권이 훨씬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업부에서 해외채권 트레이딩을 담당하는 직원은 11명. 그는 장기적으로 해외투자 인력을 2배 이상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안전한 투자처에서는 더 이상 먹을 게 없기 때문에 신흥국 시장으로의 접근을 꾸준히 늘려야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국내 금융사들은 해외투자를 일종의 트렌드처럼 여기면서 하다 안 하다를 반복해왔다"며 "해외 저변을 넓혀 고유자본 운용성과를 높이고, 투자자들의 해외투자를 도와주고 수수료를 받는 증권사의 본업에도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 조규상 NH투자증권 트레이딩사업부 대표(전무) 약력
-1986년 경성고등학교 졸업
-1991년 서강대학교 경영학 학사
-2000년 맥쿼리-IMM자산운용 부사장 (CIO)
-2007년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대표이사
-2014년 우리투자증권 FICC사업부 대표(전무)
-2015년 NH투자증권 Trading사업부 대표(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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