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4월 03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케이뱅크는 초반 예·적금 상품과 중금리 대출 분야에 승부수를 던졌다. 케이뱅크 서비스의 편리성을 알리고 고객들의 이용 빈도를 높일 수 있는 상품으로 라인업을 짰다는 후문이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같은 날 서비스를 시작한 케이뱅크는 총 5개의 예·적금 상품과 3개의 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당초 예상처럼 예·적금 상품의 이율은 시중은행 대비 적게는 0.1%포인트부터 많게는 1%포인트 가량 높게 책정됐다.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은 수시입출금예금(MMDA). MMDA는 사업 초기 서비스의 편리성을 알리고 고객의 이용빈도를 높이는데 적격인 상품으로 여겨졌다. 특히 사업 초기 인터넷은행의 안정성을 확신하지 못한 고객들이 '테스트' 차원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기도 하다.
지난 3월 금융감독원 정보 포털 파인이 공시한 현재 6개의 시중은행 개인 MMDA 금리는 0.1% 수준. 잔액이 많아질 수록 이자도 높아지는 구조지만, 최대 0.7%를 넘지 않는다. 단 10bp만 높아도 일단 금리 경쟁력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쏟아졌던 배경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케이뱅크의 수시입출금통장의 금리는 최고 연 1.2%로 결정됐다. 케이뱅크는 "하나의 계좌에서 자유입출금의 편리함과 정기예금 수준의 금리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입출금통장"으로 소개하며 이 상품의 홍보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정기예금과 적금 상품들의 이율도 최고 2%를 넘어선다. 정기예금의 경우 2%~2.05%, 최고 1.1%의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자유적금 상품의 경우 최대 2.65%의 금리가 적용된다. 음원 이용권을 이자 대신 받을 수 있는 정기예금의 경우 1.68%가 금리가 책정됐다. 이때 음원 이용권의 가치는 현금이자의 약 2배에 달해, 실질적인 의미의 이자는 더 클 수 있다.
지난 3월 기준 6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상품의 금리는 약 1.3~1.6%(단리) 사이에서 형성되어 있다. 은행 이용 실적에 따라 우대 받을 경우 최대 1.9%를 받는 상품도 존재한다.
적금의 경우 정기예금상품 금리보다 낮은 1~1.6% 수준이다. 지속적인 거래를 유도하는 적금 상품인 만큼 우대받을 시 금리는 최대 2.7%까지 뛰기도 한다. 한편 정액적립식 적금 상품의 경우 저축은행의 경우 최대 3%, 우대시 4.5%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즉 인터넷은행의 금리는 시중은행이라는 입지와 서비스 이용의 편리성이 동시에 반영되어 기존 시중은행의 금리와 비교해서는 높게, 저축은행 금리 보다는 하단에서 형성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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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상품에서도 차별화를 꾀한 모습이 엿보인다. 지문 인증만으로 만들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과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한 중금리대출이 라인업을 장식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미니K 마이너스통장은 지문 인증만으로 한도 300만 원의 마이너스통장을 만들 수 있는 간편소액대출 상품"이라며 "5.5% 확정금리로 필요할 때 바로 쓰고 갚을 수 있는 장점 덕분에 단기카드대출을 대체할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당초부터 케이뱅크는 신용정보회사의 데이터는 물론 통신기록, 혹은 인터넷 쇼핑 등 소비 습관 등 기존 금융권이 활용하지 않았던 빅데이터를 활용, 등급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금리대출 시장과 카드론 분야에서 경쟁력이 점쳐지던 부문이다.
실제 제1금융권의 중금리신용대출의 금리가 6% 후반대에서 12%까지 다양하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중금리 신용대출의 평균금리는 1~3등급의 경우 최저 8.2% 최대 15%까지 형성되어 있다.
현재 케이뱅크가 내놓은 슬림K중금리대출 상품의 금리는 고정금리로 최저 연 4.19%에 불과하다. 또한 직장인K신용대출은 최저 연 2.73%로 책정됐다. 대출은 예·적금에 비해 고객 입장에서 금리 민감도가 훨씬 큰 분야다. 단 10bp로도 고객들의 마음이 움직일 수 있는 가능성이 큰 만큼 초기 고객의 빠른 유입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일 간담회에 참여한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올해 여신은 4000억 원, 수신은 5000억 원을 대략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신을 통해 여신부문을 운용하면서 향후 (규제 상황에 따라) 증자에 돌입할 수 있도록 차츰차츰 준비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시중은행에 비해서 비용 구조가 간단하기 때문에 케이뱅크 상품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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