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 사외이사, 신한금융 '중심축' 역할 기대 [금융 人사이드]'조용병 체제' 첫 이사회 의장 맡아...꼼꼼한 성격에 '독일병정' 별명
김선규 기자공개 2017-04-10 10:08:02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7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철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사진)가 한동우 회장 체제에 이어 조용병 회장 체제에서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올해 그룹 수장이 바뀌면서 지배구조에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신한금융지주는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와 '경영전략의 연속성' 차원에서 신한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박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재선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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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배경은 금융과 경제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에서 비롯됐다. 남궁 이사가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은 이후 차기 의장직은 관례에 따라 사외이사 중 가장 연장자인 이상경 사외이사가 맡아야 했다. 하지만 대법관 출신인 이 사외이사는 의장직을 고사하고 금융 전문가로 알려진 박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적합하다고 보고 이사회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에서 오랫동안 금융실무와 정책을 경험한 박 사외이사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금융전문가다. 실제 2010년과 2014년 금융전문가가 꼽은 차기 한국은행 총재 적임자 설문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으며 금융경제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평가를 받았다.
1968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그는 조사1부 부부장, 런던사무소장, 자금부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박 사외이사는 1995년 자금부장 당시 통화정책 수단 중 하나인 간접조절 통화관리 정책을 정착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부총재까지 승진했다. 부총재 시절에는 원칙론을 앞세워 금리 정책을 둘러싸고 재경부와 다툰 탓에 정부 기관으로부터 '독일병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신한금융지주 임원들은 박 사외이사 특유의 꼼꼼함과 추진력 때문에 곤혹을 치러야 했다.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박 사외이사는 리스크관리 방침이나 정보시스템 운영, 적정투자한도 등에 대한 자료를 끊임없이 요구하며 임원들을 괴롭혔다. 특히 적정하지 않은 이사회 안건에 대해서는 사전에 여러 차례의 지적과 수정을 반복적으로 진행했다고 전해졌다.
올해 신한금융지주는 지주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바뀌면서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있었다. 사외이사도 2명이 신규선임 되면서 이사회 구성이 소폭 달려졌다. 이 사외이사와 함께 가장 연장자이며 지주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박 사외이사가 변화를 맞이한 그룹의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는 게 신한금융지주 관계자의 전언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은 박 사외이사에게 안건을 올릴 때마다 긴장하게 된다"며 "그룹의 '어른'으로 회사가 올바른 길로 갈수 있도록 나침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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