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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 이랜드 '숨은' 재무개선 카드 '1조 매각타진' 부채비율 200% 실현...지배구조 정비 부담도 해소

노아름 기자공개 2017-04-10 13:32:0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0일 10: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이 외식사업 등 자산을 MBK파트너스에 계획대로 매각할 경우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것보다 훨씬 큰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부채비율을 연내 200% 미만으로 낮추는 목표 실현 가능성도 한층 높아진다.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IPO)에 발목을 잡은 이랜드파크가 되레 획기적인 재무개선 카드로 활용되는 셈이다. 그동안 그룹의 재무안정성 개선 효과가 불투명하다고 진단해 온 신용평가 업계가 어떻게 반응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10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주력 외식프랜차이즈인 '애슐리', '자연별곡' 등 이랜드파크에 소속된 18개 브랜드 외 주요자산을 사모투자(PE)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MBK와 외식사업부 매각 협상...부채비율 100%포인트 하락 전망

이랜드그룹은 외식사업부를 포함한 자산 매각으로 MBK파트너스로부터 최대 1조 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조달 자금을 바로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이랜드월드 연결 기준 지난해 말 315%대인 부채비율을 단숨에 218%선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이는 이랜드가 올 연말까지 맞추겠다고 공언한 수치(200% 수준)에 근접한다. 이랜드파크가 영위하는 외식사업 등 매각이 그룹 자구계획의 '숨은' 카드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랜드파크가 영업실적과 재무상태가 미흡한 데다, 최근 임금체불 문제까지 불거져 모회사 이랜드리테일(지분율 85.3%)의 상장 작업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음을 감안하면 흥미로운 반전이다.

이랜드그룹의 작년 말 부채비율(315%)은 티니위니와 부동산 등 매각가가 반영되기 전 수치이다. 그룹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40%가량으로 낮아졌다.

이랜드그룹은 지난달 10일자로 티니위니를 중국 브이그라스에 매각해 51억 3000만 위안(한화 8770억 원)을 벌어 들였다. 이랜드의 티니위니 재투자분 등을 제외한 순수 매각차익은 약 7500억 원가다. 이밖에 지난해 4분기 기준 2225억 원 규모의 부동산을 팔아 현금화했다. 해당 자금은 대부분 누적 1조 3000억 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랜드그룹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1867억 원의 추가 부동산 매각을 확정했다. 현재 장부가액 6225억 원의 25개 부동산 처분 작업이 진행 중이며, 비수익 브랜드 매각도 병행하고 있다.


이랜드월드 주요 재무지표(수정2)

◇이랜드월드, 파크 '레저부문'만 인수...현금흐름 개선

이번 매각이 그룹 지주사격인 이랜드월드의 현금흐름 개선에 미칠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이랜드파크가 외식부문을 떼어낸 뒤 남은 레저부문을 이랜드월드에 넘길 경우 거래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3일 이랜드리테일 지분 매각(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으로 조달하는 6000억 원대 자금 중 이랜드리테일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에 3000억 원을 소진하고, 2000억 원(장부가 기준)을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한 이랜드파크 지분 매입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그룹에 돌아갈 실질 현금은 1000억 원 남짓에 그쳐 유동성 확충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이랜드파크가 외식사업부 등을 처분한 뒤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랜드월드가 이랜드파크 지분을 넘겨받을 때 부담해야 할 금액이 줄면서, 이랜드리테일 프리IPO를 통해 확보되는 최종 실탄은 1000억 원을 크게 웃도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매출 및 영업이익 면에서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사업부를 제외하면 이랜드파크는 레저사업만을 영위하는 단출한 포트폴리오를 갖게 된다. 그동안은 사실상 레저사업부에서 발생한 손실을 외식사업부가 메워주는 구조였다.

외식사업 등 자산 매각은 이랜드그룹이 기존에 제시한 자구안과는 차원이 다른 성격의 승부수로 받아들여진다. 당초 패션업계에는 이랜드가 매각을 고려 중인 자산이 여성복 EnC 등 중저가 패션브랜드 정도인 것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룹이 이번에 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 등 주력 브랜드까지 매각 대상에 편입시킴으로써 재무상황 개선 의지가 어느 때보다도 높다고 해석되고 있다.

이랜드파크는 1994년 피자 전문점 '피자몰'을 론칭한 이후, 2003년 애슐리를 선보였다. 최저가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갔으며, 4월 현재 전국에서 18개 외식 브랜드, 55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그룹이 지난주 내놓은 이랜드리테일 프리IPO 등 새로운 자구책에 대해 신용평가사들은 '재무안정성 개선 효과가 불확실하다'며 미지근한 반응으로 응수했다"며 "이들이 MBK파트너스의 등장을 어떤 관점으로 평가할지도 유의미한 관전 요소"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이랜드의 '선제적 기업구조 개편 후 IPO 추진' 계획 발표 이후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은 "기존 IPO(이랜드리테일) 계획과 비교해 프리IPO로 인한 유동성 개선 효과가 없으며, 단기간 내에 대규모 자본 확충이나 이랜드리테일 지분 기반의 재무융통성 제고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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