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블루칩배당, 다시 키운다 [Fund Watch] '1조 펀드' 영광 되찾기, 대형 배당주 100종목 이내로 포트폴리오 유지
장소희 기자공개 2017-04-17 08:28:18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3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마이다스블루칩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을 올해 다시 5000억 원(순자산 기준)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 펀드는 한 때 1조 원까지 커졌던 마이다스에셋운용의 대표적인 펀드다. 단순히 고배당 종목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산업 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할 수 있는 종목을 100개 내로 추려내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전략을 이어갈 예정이다.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이다스에셋운용은 마이다스블루칩배당 주식형 펀드를 올해 순자산 기준 5000억 원까지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날 기준으로 마이다스블루칩배당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 총액은 1242억 원으로 거의 4배 이상 순자산 규모를 키운다는 의미다.
지난 2005년 말 첫 설정된 이 펀드는 마이다스에셋운용에서 대표펀드로 손꼽힌다. 순자산 규모가 1600억 원대인 성장주 펀드 '마이다스신성장기업포커스증권투자신탁(주식)' 다음으로 순자산 규모가 큰 펀드이기도 하다. 펀드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72.75%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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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다스블루칩배당은 기존에 중소형 배당주 중심으로 형성된 배당주 펀드 시장에서 차별화를 추구하기 위해 대형 배당주에 접근했다. 당시만해도 신영자산운용이나 베어링자산운용 등에서 다양한 중소형 배당주 펀드를 내놓고 인기몰이를 할 때였다.
강봉모 마이다스에셋운용 마케팅 담당 대표는 "중소형 배당주 펀드들은 주가가 올라서 빠져나가려고 해도 유동성이 부족해서 문제가 생겼다"며 "대형주에 70% 이상 투자하는 대형 배당주 펀드는 마이다스블루칩배당이 첫 사례여서 자금을 빠르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마이다스블루칩배당은 실제로 금융위기 직전까지 1조 펀드로 이름을 날렸다. 2003년 뮤추얼펀드(마이다스블루칩배당증권투자회사)로 처음 설정된 이후 주식형 1호 펀드(마이다스블루칩배당증권투자신탁1(주식)A)와 클래스C와 W가 운용되고 있고 주식혼합형도 설정됐다. 마이다스블루칩배당을 모펀드로 2006년부터는 퇴직연금 펀드도 운용되고 있다.
최근들어 배당수익률과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마이다스블루칩배당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나 대형주가 시장 전체를 견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주가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대형주인 동시에 배당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하는 구조에 관심이 쏟아졌다. 종목은 100개 이내로만 꾸릴 계획이다.
포트폴리오의 70% 가량은 대형 배당주로 채워지지만 나머지 20~30%는 중소형 고배당주로 채워진다는 점도 이 펀드의 강점이다. 대형주가 소외되는 때에도 알파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홍성철 주식운용본부 팀장은 "무조건 고배당주가 아니라 산업 내에서 경쟁력을 가지면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골라낸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일부 알파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소형 고배당주의 경우 IT종목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대주주들이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서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들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다스블루칩배당은 올 연초 이후 4.5%의 수익률로 같은 유형 내에서 상위 9% 안에 드는 성적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과 1개월 수익률도 각각 2.19%, 1.77%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마이다스에셋운용에서는 펀드의 턴어라운드 초기라고 판단하는 가운데 향후 시장 상승장에서도 소외되지 않고 아웃퍼폼(outperform)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 팀장은 "(중소형 배당주 펀드 보다)유동성 리스크가 제한적이고 매크로 회복 국면에서 수출주도형 대형주의 턴어라운드 속도나 폭이 커지는 등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전통적인 고배당 펀드보다 아웃퍼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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