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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어디로]유안타증권 "국민연금 결정이 큰 영향""에스크로 계좌 예치, 채권자 유리 판단"

심희진 기자공개 2017-04-18 08:40:45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7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안타증권이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에 찬성한 것과 관련해 국민연금의 결정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은 17일 열린 대우조선해양 2차(5-2회) 사채권자 집회에 참석해 채무 재조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찬성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 국민연금의 결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국민연금이 막판에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얻어 낸 협상안이 채권자들에게 유리한 내용이라 판단해 찬성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을 비롯해 다수의 기관들은 국민연금 입장을 주시해 왔다. 국민연금이 전체 채권의 30%, 회차별로는 최대 40%까지 보유하고 있어 단독 의사결정으로도 집회 결과를 뒤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최대 사채권자인 국민연금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지난 15일 최종 협상안을 제시했다. 대우조선해양 청산시 회사채 투자자들이 돌려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1000억 원의 상환자금을 만기 한 달 전 에스크로(별도 관리 계좌)에 넣겠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구체적으로는 △삼정회계법인이 평가한 회사채·기업어음(CP)의 청산가치를 담보로 제공하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신규자금 지원기한을 회사채 및 CP 최종 상환기일까지 유지해 우선적으로 갚을 수 있도록 지원하며 △오는 2018년부터 매년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및 유동성 가능성을 정밀 실사해 상환 능력이 확인되면 유예 기간과 분할 상환 기간을 단축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국민연금은 이날 새벽 채무 조정안에 대해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안타증권 외에 우정사업본부 등 여타 기관들도 국민연금 입장을 참고해 찬성표를 던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2차 집회 역시 순탄하게 진행됐고 원안대로 가결됐다"며 "회사의 존속 가능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지 않도록 자구안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집회에는 전체 사채금액의 89.11%에 해당하는 1800억 2404만 9000원을 보유한 채권자들이 참석했다. 이 중 98.99%인 1782억 912만 9000원이 채무 조정안에 찬성했다. 1차에 이어 2차도 사실상 100% 찬성율로 통과된 셈이다. 17시로 예정된 3차(6-1) 집회에서도 큰 변수가 없는 한 조정안이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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