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4월 18일 19: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 E&R의 재무적 투자자(FI)인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코리아(이하 오릭스PE)가 최대주주인 ㈜GS에 풋옵션을 행사했다. 오릭스PE는 대내외 사정을 감안할 때 GS E&R의 기업공개(IPO)를 기다리기 보다 풋옵션 행사를 통해 이른 시기에 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는 2대주주인 버팔로이앤피가 보유한 GE E&R 지분 25%를 취득하기 위해 2000억 원 규모의 사채를 발행키로 했다. 버팔로이앤피가 지난 3일 GS E&R 지분의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이를 매입하기로 한 것이다.

풋옵션 행사가격은 주당 5만 9808원으로 총 매입금액은 2100억 원 수준이다. 부족한 자금 100억 원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통해 충당할 방침이다. 대급 납입 일자는 내달 2일이다.

버팔로이앤피는 오릭스PE가 GS E&R에 투자하기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2013년 GS E&R(당시 STX에너지) 지분 96.35%를 확보한 오릭스PE는 당해 말 GS에너지-LG상사 컨소시엄에 경영권이 포함된 지분 72%가량을 넘기고 투자수익 제고를 위해 25% 주주로 남았다.

당시 ㈜GS는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약속했다. 동시에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 오릭스PE에게 풋옵션을 부여했다. 결과적으로 오릭스PE는 GS E&R의 상황을 고려할 때 빠른 시일 내 수익 실현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사였던 오릭스PE의 GS E&R 증자 참여 여부도 풋옵션 행사로 인해 불참으로 일단락됐다. 앞서 GS E&R은 지난 1월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1554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GS E&R이 증자를 추진하는 배경은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2000억 원) 상환 자금 마련으로 풀이된다. 이를 포함해 2014년 이후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선 '부채비율 600% 이하 유지' 의무가 달려 있어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한 실정이다. 작년 말 기준 GS E&R의 부채율은 465% 수준이다.

GS E&R은 그간 자금소요가 많았던 1200MW(메가와트)급 북평화력발전소가 내달 상업가동에 들어가면 장기적으로 상황은 크게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