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생명, 영업 호조의 '역설' 자산이익률 급감 대폭 늘어난 신규 운용자산, 대부분 초저금리 장기채 투자
윤 동 기자공개 2017-04-21 09:30: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9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생명보험이 지난해 보험을 많이 판매했음에도 불구하고 운용자산이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 호조로 신규 운용자산이 대폭 늘어났지만 이를 초저금리 장기채에 투자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지난해 운용자산이익률 3.2%를 기록해 지난 2015년 4.3% 대비 1.1%포인트 줄었다. 이 기간 육류담보대출 사건으로 큰 손해를 입었던 동양생명(1.5%포인트 하락)을 제외하면 생보업계에서 가장 하락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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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하나생명은 지난해 보험을 많이 판매했기 때문에 운용자산이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수입보험료 6425억 원을 기록해 2015년 말 6195억 원 대비 230억 원(3.71%) 늘었다.
가구당 보험 가입률 99.7%에 달하는 포화 상태에서 대부분 생보사의 수입보험료가 쉽게 늘어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신계약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행 하나생명의 운용자산은 2015년 말 2조 6866억 원에서 지난해 말 3조 261억 원으로 12.64% 늘었다.
문제는 대폭 확대된 신규 운용자산 대부분이 초저금리 장기채에 투자돼 전체 운용자산이익률을 끌어내렸다는 점이다. 대부분 생보사는 저금리와 금융감독원의 규제 강화 탓에 금리가 매우 낮은 장기채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나생명 역시 지난해 신규 운용자산 대부분을 초저금리 장기채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 계약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크게 줄어든 것"이라며 "요즘 같은 때에는 신규 운용자산이 대폭 늘어나는 게 바람직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하나생명 관계자도 "투자를 잘못했기 때문에 수익률이 악화된 것이 아니다"며 "올해 자본 확충으로 지급여력비율이 개선되면 장기채 외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 운용자산이익률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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