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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필의 미샤 Exit]로또된 배당 주식 '1316억 벌었다'②투자금 없이 2009년 이후 주식배당, 주가상승 수혜

박창현 기자공개 2017-04-25 08:19:31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4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회장 자산 증식의 일등공신은 단연 '공짜 주식들'이다. 자금 지출 없이 확보한 공짜 주식의 가치가 현재는 수 천억 원에 달하고 있다.

서 회장은 2007년 11월 처음 무상으로 신주를 받았다. 당시 에이블씨엔씨는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0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증 직후에는 곧바로 주주들을 대상으로 무상증자에 나섰다. 172만 주를 보유하고 있던 서 회장은 배정 비율에 따라 17만 2000여 주를 무상으로 받았다.

이후부터는 주식배당 수혜를 받았다. 일반적인 현금 배당과 달리 주식 배당을 실시하게 되면 주주들은 배당 대가로 회사 신주를 받는다. 회사 입장에서는 자금의 외부 유출을 막고 자본금을 늘리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주주들은 주가가 오를 경우,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다.

서영필

서 회장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총 9년 동안 매 해 주식 배당을 받았다. 이 기간 배정 비율은 항상 동일했다. 보유 주식 1주 당 0.1주의 신주가 배정됐다. 다만 자기주식에는 배당이 적용되지 않았다.

그 결과 서 회장은 매년 에이블씨엔씨 보유 주식수가 10%씩 늘었다. 전체 보유 주식수가 늘어난 만큼 배당 주식수 또한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했다. 첫 주식 배당이 이뤄진 2009년 당시 210만 여주에 불과했던 보유 주식수는 2013년 300만 주를 넘어섰고, 2015년에는 400만 주를 돌파했다.

이렇게 주식 배당으로 취득한 주식수만 284만 4385주에 달하고 있다. 이는 현재 서 회장 보유 주식 495만 1325주의 57%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목할 점은 이렇게 확보한 주식들의 현재 가치다. 서 회장은 보유 중인 에이블씨엔씨 주식 431만 여주를 투자회사 비너스원에 1882억 원에 처분할 예정이다. 주당 매매 가격은 4만 3636원이다.

이 주당 가치를 적용하면 무상증자와 주식 배당을 통해 서 회장이 확보한 지분의 가치는 1316억 원이 넘는다. 자신의 주머니에서 돈 한 푼 꺼내지 않고 확보한 주식으로 재산 수 천억 원을 늘린 셈이다.

업계는 중장기 주식 가치 상승에 베팅을 한 서 회장의 투자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금 배당에 나선 2009년만 해도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1만 5000원 안팎 수준에 불과했다. 2011년 주가가 3만 원 선 가까이 왔을 때도 서 회장은 보유 지분을 팔지 않고 계속 주식 배당을 통해 지분을 늘려나갔다. 2013년 K-뷰티 광풍이 몰아치면서 주가가 5만 원을 넘어섰지만 이 때도 정중동을 유지했다.

결국 안정적인 경영권 지분을 확보한 덕택에 서 회장이 주가 대비 50% 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보유 지분을 팔 수 있는 기회를 잡게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주주들은 미래가치보다는 현재가치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현금 배당을 선호한다"며 "서영필 회장의 경우 미샤 기업가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주식 배당에 기꺼이 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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