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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지주 지분 8.7% '홀로서기 첫발' 호텔롯데, 5.9% 그쳐...한일 고리 희석 '독자경영' 기반 닦아

길진홍 기자공개 2017-04-27 08:23:4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6일 2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롯데 독립의 신호탄이 올랐다. 롯데그룹 주요 상장사 분할 합병으로 롯데지주가 설립될 예정으로, 호텔롯데 지배력이 희석되고 신동빈 회장과 한국 롯데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지배구조가 구축될 전망이다.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업분할과 분할합병을 결의했다. 롯데는 이들 4개 회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각각 분할하고,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각 투자부문을 합병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롯데지주 주주구성
<자료: 분할합병 공시, 보통주 기준>

기업분할은 인적분할 방식을 택했다. 인적분할은 기존(분할)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다.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존속법인이 되며, 나머지 3개사의 경우 사업부문이 존속법인이 된다.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남은 3개사의 신설 투자부문을 흡수 합병해 '롯데지주'가 출범한다.

롯데그룹은 분할 합병으로 67개 순환출자 고리가 18개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분할 합병으로 발생되는 롯데지주와 대홍기획간 신규 순환출자 고리에 대해서는 유예기간 내 주식 맞교환 등을 통해 해소키로 했다.

이번 합병은 무엇보다 일본 롯데의 영향력을 약화시켜, 반세기 넘게 지속된 롯데의 국적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일 롯데 연결고리인 호텔롯데의 끈이 약해지고, 신 회장을 비롯한 한국 계열사의 지배력이 강화된다.

주력 4개사 투자회사 합병으로 신설되는 롯데지주 주구 구성을 살펴보면 신 회장이 지분 약 8.7%를 소유해 단일 최대주주에 오른다. 신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롯데정보통신(2.4%), 롯데장학재단(2.2%) 몫을 더할 경우 지분율이 13.3%로 불어난다.

롯데 지배구조 분할 후

반면 호텔롯데의 경우 롯데지주 지분이 5.9%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홀딩스 지배 아래 놓인 한국후지필름(3.9%), 롯데알미늄(3.3%), LOTTE(1.5%) 등의 지분을 더하면 일본 측 지분율이 14.6%로 늘어난다.

한국과 일본 양측 간 지분 격차가 근소한 차이로 줄어든다. 분할 합병 전 롯데제과와 롯데쇼핑에 대한 지분율이 2배 가까이 벌여졌던 점을 생각하면, 일본 측 영향력이 대폭 축소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 회장은 주식스왑 카드를 들고 있다. 롯데지주로 변경되는 롯데제과 지분 9.3%를 보유 중으로, 인적분할 후 사업회사 주식 현물출자를 통해 투자회사(롯데지주) 지분을 취득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식 교환비율을 최소 1 대 1로 가정하면 단숨에 지분율이 20% 이상으로 확대된다.

신 회장은 지배력을 강화하고 독자적인 노선을 걸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아래 식음과 유통을 거느린 최대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일본 측 지분이 살아있는 만큼 사업 파트너로서 동반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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