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운용, 롱숏펀드 전성기 '되찾기'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②안정적 수익률로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 2종 자금몰이
장소희 기자공개 2017-05-10 14:30:07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2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국내 공모펀드 시장에서 이름을 알린데는 '롱숏(Long·Short)펀드'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계열 은행이나 보험사 없이 홀로 성장해야 하는 트러스톤운용에게 1조 펀드 반열에 오른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펀드'는 회사의 간판인 동시에 정체성과 같았다.그러다 찾아온 롱숏펀드의 위기는 트러스톤운용에게 '잃어버린 2년'으로 남았다. 2015년 운용역 이직 등으로 자금 이탈이 이어지며 지난해엔 1000억 원 운용규모 마지노선도 깨져버렸다.
그런 트러스톤운용 롱숏펀드에 다시 볕이 들고 있다. 올초 플러스로 돌아선 수익률에 힘입어 자금 유입이 다시 시작됐다. 주식형 펀드의 성과 회복으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금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 이어진 주식형 펀드 자금이탈 속 '트러스톤칭기스칸' 홀로 플러스 수익률
지난해 트러스톤운용의 국내 주식형 펀드는 바닥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정액 1조 원 벽이 깨진 2015년에서 또 다시 1700억 원 가량이 빠지며 5000억 원을 밑도는 규모가 됐다. 국내 혼합형 펀드에서도 2015년 대비 360억 원이 빠져나가며 주식형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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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뛰어든 해외펀드 시장에서는 소폭이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2015년 12억 원에 불과했던 설정액을 133억 원까지 키우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해외채권형 펀드도 2015년에는 실적이 없었지만 지난해 118억 원 가량을 유치하며 해외투자 범위를 확대해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주식형 펀드에서 이처럼 자금이 빠져나간데는 아무래도 수익률 영향이 컸다. 유형에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수익률 침체를 겪었지만 특히 국내와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고전했다.
트러스톤운용의 대표 국내주식형 펀드 중에선 '트러스톤칭기스칸증권투자신탁(주식)A'가 유일하게 체면치레를 했다. 지난해 1년 수익률이 3.36%로 대표펀드 중에선 홀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3개월과 6개월 수익률도 각각 4.62%, 6.1%를 기록하며 양호한 모습이었다.
패밀리펀드 기준으로 800억 원대 운용규모를 가지고 있는 '트러스톤밸류웨이증권투자신탁(주식)'이나 153억 원 규모의 '트러스톤장기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의 경우 1년 수익률이 각각 마이너스(-)9.24%와 -7.58%를 기록하며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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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롱숏펀드 수익률 반등세 이어…연초 이후 770억원 자금유입
주식형 펀드와 달리 롱숏펀드는 지난해부터 수익률로 반등의 기미가 엿보인다. 트러스톤운용의 대표적인 공모형 롱숏펀드인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의 경우 지난해 1년 수익률이 무려 7.15%를 달성하며 굳건함을 과시했다. 대신 높아진 수익률에 이익을 실현하고자하는 환매가 이어져 운용규모는 1000억 원 밑으로 떨어졌다.
또 다른 다크호스는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이다. 지난해에도 1년 수익률로 3.48%를 기록하며 롱숏펀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 펀드도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초에만 해도 운용규모가 1600억 원대였지만 수익률이 개선되며 자금이 이탈해 현재는 870억 원 수준에서 운용되고 있다.
더 고무적인 부분은 올 초 이후 성과다. 최근 1년 수익률이 지난해보다 나아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자금유입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의 경우 최근 1년 수익률이 8.7%로 높아졌고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도 3.9%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이 이어진 것에도 불구하고 두 펀드 모두 코스피 지수 대비 각각 4.06%, 1.77% 아웃퍼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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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펀드와 비슷한 구조로 짜여진 사모펀드로도 자금몰이에 나서고 있다. 연초 이후에만 450억 원이 유입됐다. 공모펀드로도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이 300억 원을,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은 20억 원 가량을 각각 유치했다. 이 두 펀드로만 벌써 77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된 셈이다.
지난해 수익률로 선방했던 주식형 공모펀드인 트러스톤칭기스칸도 올해 70억 원 가량 유입됐다. 결과적으로 최근 기준으로 주식형 펀드의 운용규모는 다시 7800억 원 수준을 회복했고 여기에 일임규모를 합치면 5조 원대로 올라섰다.
트러스톤운용은 지난 2년 간의 긴 성장통을 거쳐 다시 전성기를 되찾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안정적인 수익률로 올라선 롱숏펀드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높은 일임규모를 키워 올해는 예년 수준의 이익 달성에 목표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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