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운용, 바닥쳤나...턴어라운드 주목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①AUM·순익 감소 '이중고' 불구 대표펀드 수익률 상승세
장소희 기자공개 2017-05-10 14:29:58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7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해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한 해를 보냈다. 성장통으로 여겨졌던 2015년의 부진이 지난 해까지 이어졌다.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순이익 성적표를 받아든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올 초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는 주식형 펀드와 기관자금 유치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 6조 원대로 내려앉은 AUM…일임자산·주식형 펀드 규모 감소세
트러스톤운용은 지난해 AUM이 6조 7107억 원을 기록하며 최근 5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냈다. 12조 원이 넘었던 2014년에 비하면 2년 만에 운용자산이 거의 반토막난 셈이다. 2015년 AUM은 11조 5992억 원이었는데 지난 한 해에만 4조 8885억 원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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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트러스톤운용은 펀드보다 일임규모가 큰 구조였다. 기관들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성장한 운용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지난해에도 일임자산은 4조 4064억 원으로 펀드자산(2조 8744억 원)보다 훨씬 컸다. 다만 일임자산은 5조 2000억 원 수준이었던 2015년 보다 8000억 원 가까이 빠져 AUM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대신 펀드자산 규모는 2015년 꺾인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고무적이다. 지난해 펀드자산은 2조 8744억 원으로 2015년(2조 2590억 원) 대비 27% 넘게 늘었다. 최근 5년 간 트러스톤운용의 펀드자산이 가장 컸을 때는 2013년(4조 4312억 원)으로 일임자산(7조 1680억 원)의 절반 이상 수준으로 몸집이 커졌었다. 이 때에 이어 지난해에도 펀드가 일임자산과의 규모 차이를 크게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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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별로 보면 메인인 주식형 펀드 수탁고가 줄어든 게 눈에 띈다. AUM이 가장 높았던 2014년 주식형 펀드 수탁고도 1조 7000억 원을 넘어서며 최대치를 보였는데 이후 감소세다. 이듬해인 2015년 7000억 원 가까운 자금이 빠진데 이어 지난해에도 3000억 원이 줄었다. 그 까닭에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7704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무엇보다 수탁고 확대의 1등 공신이자 1조 펀드였던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A'의 자금 이탈 영향이 컸다. 2014년 초만 해도 순자산 기준으로 1조 원을 넘어서고 설정액으로도 1조 원에 가까웠던 이 펀드는 이후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지면서 2015년 말에는 20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 됐다. 지난해에는 1000억 원선까지 무너지면서 현재(27일 기준)는 978억 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
◇ '4분의 1 토막난' 순이익…'절치부심' 턴어라운드 계기 삼는다
AUM이 줄고 수익성이 높은 일임자산이 줄면서 실적 타격도 불가피했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2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 줄었다. 2015년에는 AUM이 줄었지만 영업수익은 되려 늘어난 모습이었으나 지난해엔 다시 2013년 수준으로 줄었다.
이 중 수수료수익은 206억 원을 기록했다. 일임자산이 펀드자산보다 큰 구조의 영향으로 수수료 수익 중 대부분을 일임에서 채웠다. 하지만 이마저도 전년도에 비하면 거의 반토막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펀드운용보수도 100억 원을 밑도는 수준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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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비용 줄이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비용 규모는 175억 원으로 2015년 190억 원을 영업비용으로 지출한 것에 비하면 10% 가까운 비용을 절감했다. 여전히 수익 대비 무거운 비용 구조를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어 고민거리지만 내부적으로는 의미있는 첫 발을 내딛었다고 평하고 있다.
결국 지난해에는 의미있는 수준의 순이익을 냈다고 보기는 힘들다. 최근 5년 새 가장 적은 돈을 벌어들인 한 해로 순이익 규모가 36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전년(152억 원) 대비 거의 4분의 1 수준이다.
바닥을 찍은 지난해 실적은 오히려 올해 트러스톤운용의 분위기 반전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임직원들도 절치부심하며 올해 말에는 AUM을 10조 원 규모로 다시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우선은 잃어버렸던 연기금과 보험 특별계정 등의 일임자금을 되찾아오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주요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서며 다시 트러스톤운용을 찾는 기관이 늘고 있다. 수익률 개선을 기반으로 공모펀드 자금 유입에도 속도를 내면서 이미 턴어라운드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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