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충실' 농협은행, 부실흡수능력 '낙제' [은행경영분석]대손충당금적립률 58.7%…시중은행 비교 ·금감원 평가 모두 열위
안영훈 기자공개 2017-05-08 10:28:26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2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사상 첫 빅배스를 단행, 비상경영을 선포했던 농협은행의 올해 경영전략은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이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의미로, 농협은행은 올해 1분기 결산에서 은행 수익의 기본인 이자 이익 안정화에 성공했다. 덤으로 수수료 이익도 증가했다.하지만 아직도 은행의 부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기본에 미치지 못한다. 당장 금융감독원의 대손충당금적립률 경영실태평가에서도 취약 판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최근 경영실적 자료를 통해 2017년 1분기에 58.67%(추정치)의 대손충당금적립률(NPL Coverage Ratio)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59.28% 대비 61bp 하락한 수준으로, 기본에 충실하자는 경영전략 발표 후 오히려 부실흡수능력은 일보 후퇴했다.
시중은행 대손충당금적립률과 비교해도 농협은행의 수준은 현격히 떨어진다. 지난 3월 말 국민은행은 104.7%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을 기록했다. 농협은행의 1.8배 수준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95%, 91.5%를 기록했고, 4대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대손충당금적립률이 낮은 우리은행도 87.1%로 농협은행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
시중은행과의 격차 뿐 아니라 절대적인 수준에서도 농협은행의 부실흡수능력은 떨어진다.
지난해 3분기까지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0% 이상'일 경우 문제가 없다고 인식됐다. 지난해 4분기 시행세칙 변경으로 대손준비금을 제외하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을 산출하게 된 후에는 안정적인 수준의 기준이 '80% 이상'으로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농협은행은 대손충당금적립률 산출식 변경전인 지난해 3분기에도 98.73%, 변경 후에도 58.67%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밑돌고 있다. 이로 인해 농협은행은 매번 금융감독원의 대손충당금적립률 경영실태평가에서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이 낮다고 해서 당장 문제가 생기지는 않지만 부실 여신에 대한 대비가 부족해 향후 부실이 현실화될 경우 은행경영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을 적게 쌓은 만큼 이익으로 잡힌다"면서 "다른 은행들보다 대손충당금을 적게 쌓고 이익을 많이 났다면 실제 이익수준을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은행은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한 150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총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451억 원 증가한 1조1549억 원이지만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54억 원 감소한 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