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5월 17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에 대한 고배당 기대감이 최근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이 기대감의 가장 큰 이유다. 지난해 지급된 적은 배당금은 오히려 지금의 배당 여력 기반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 과점주주들 또한 우리은행의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중간배당 가능성까지도 언급하고 있다.우리은행이 지난 15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3월) 우리은행이 기록한 순이익은 총 6427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순이익 4465억 원에 비해 43.9% 증가한 수치이며 이미 지난해 전체 순이익 1조 2775억 원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액수다.
이러한 호실적은 우리은행의 주당이익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우리은행의 주당이익은 874원이다. 지난해 1분기 주당이익 584원에 비해 49.7% 커졌다. 화푸부동산 매각에 따른 일시적 충당금 환입효과가 컸지만 자산건전성, 자본효율성 등의 개선효과도 상당하는 게 시장의 평가다.
우리은행의 호실적에 따라 시장의 기대감은 배당 정책으로 옮겨간다. 이미 우리은행은 호실적을 전제로 한 적극적인 배당 가능성을 수차례 시사해왔다. 3월 24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서 이광구 행장은 "올해 실적이 좋으면 중간배당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9일 열린 1분기 IR서도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을 적극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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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은행이 실시한 결산배당이 비교적 크지 않았다는 점도 올해 고배당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주당 400원의 결산배당만을 지급하며 한 차례 숨을 골랐다. 한 해 전인 2015년만 해도 주당 250원의 중간배당, 250원의 결산배당 등 총 500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던 우리은행이다. 올해 배당여력은 작년에 비해 더 나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우리은행이 올해 중간배당을 포함, 예년보다 큰 규모의 배당을 실시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대다수다. 하나금융투자 한정태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리포트에서 "금년에도 중간 배당 및 결산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듯하다"고 했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 역시 올해 추정 주당배당금을 550원으로 설정하며 우리은행을 은행업종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배당정책은 최종적으로 우리은행 이사회를 거쳐 결정된다. 우리은행 이사회에는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5명과 예금보험공사 추천 비상임이사 1명이 포함돼있다. 지난해 말 우리은행 지분을 4%~6%씩 사들인 과점주주들과 여전히 우리은행 지분 21.37%을 보유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로선 우리은행의 과감한 배당정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실제로 우리은행이 최근 지급한 지난해 배당금은 과점주주들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과점주주 중 한 곳인 한국투자증권은 16일 발표된 1분기 실적을 통해 우리은행 배당금 108억 원을 포함, 별도기준 143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 동양생명, 키움증권 등도 지난 1분기 우리은행 배당금을 반영한 덕에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우리은행은 올해 배당정책과 관련해선 아직까지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배당정책은 이사회 의결사항인 데다가 공시의무사항이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거나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며 "지난해 배당금이 주주들에게 지급된 지도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조금 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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