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NIM 경쟁력 비결 '예수금' 전략 [은행경영분석]금리 1.16% 저원가예금 확보로 비용절감…3030만 개인고객 '강점'
원충희 기자공개 2017-05-18 10:00:52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7일 11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우수한 순이자마진(이하 NIM)을 자랑한다. 100조 원이 넘는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수금을 대거 확보함으로서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개인고객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개인고객 수 3030만 명을 기반으로 한 예수금 전략. 국민은행의 NIM 경쟁력 비결이다.1분기 말 국민은행의 NIM은 1.66%로 시중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NIM이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국민은행을 넘어설 순 없었다. 작년에도 국민은행의 NIM 평균은 1.58%로 타 은행을 꾸준히 웃도는 등 월등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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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M은 자산운용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한 것을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의 수익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대출금리가 높을수록 예금금리가 낮을수록 상승한다. 고금리대출 취급에 한계가 있는 은행들이 이자비용 낮은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국민은행의 NIM 경쟁력 기반에도 탄탄한 저원가성 예금이 자리하고 있다. 1분기 말 원화예수금 규모는 225조 7468억 원, 점유비는 20.1%로 농협을 포함한 시중 8개 은행 중 가장 많다. 예수금 가운데 저원가성 예금의 대표 격인 요구불예금은 105조 원을 넘고 있다. 신한은행의 유동성핵심예금(저원가성 예금) 83조 9980억 원과 비교해보면 국민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확보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이는 비용경쟁력으로 이어졌다. 국민은행의 1분기 말 예수부채와 이자비용은 각각 238조 8785억 원, 7083억 원이다. 신한은행(227조 7552억 원, 7581억 원), 우리은행(222조 3862억 원, 8210억 원), 하나은행(204조 4491억 원, 7932억 원)보다 예수부채는 많지만 이자비용은 오히려 적다.
이자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예수금이자가 1분기 말 5661억 원으로 전년 동기(6768억 원)대비 16.3% 감소한 덕분이다. 국민은행의 원화예수금 이자율은 1.16%로 신한은행(1.23%), 우리은행(1.28%), 하나은행(1.97%) 대비 저렴하다. 같은 기간 대출채권 이자수익은 1조 7340억 원에서 1조 7721억 원으로 2.2% 늘었는데 이는 국민은행 예대마진의 대부분이 대출수익보다 예금비용 절감을 통해 얻은 수익이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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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예수금 전략의 근간에는 3030만 명의 개인고객이 자리하고 있다. 은행권 최대 규모다. 예로부터 개인금융 위주로 영업을 해왔던 국민은행은 전통적으로 개인고객 기반이 크고 이들로부터 막대한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할 수 있다. 자금력이 풍부하니 타 은행들이 종종 시판하는 우대금리 특판예금도 거의 취급하지 않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저원가성 예금 확보를 위해 특판보다는 급여계좌 및 가맹점 결제계좌 유치 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무엇보다 3030만 명에 달하는 개인고객을 확보한 게 요구불예금 유치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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