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늘린' GS리테일, 매출 증가율 뚝 1분기 매장 16.8% 확대...'수익 둔화' 담배 판매 감소 등 영향
노아름 기자공개 2017-05-22 07:59:5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9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이 BGF리테일과 편의점 점포수 차이를 불과 서른 개 남짓으로 줄였지만 매출 증가 속도는 예년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는 경쟁사와의 담배 판매경쟁을 앞두고 있어 고심이 깊어가는 모습이다.GS리테일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 8458억 원, 영업이익 26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2.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5% 감소했다. 헬스앤뷰티스토어(H&B) 왓슨스코리아와 슈퍼마켓 부문에서 각각 15억 원, 8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점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편의점 부문에서는 1조 3820억 원의 매출을 거둬들여 전년 동기대비 14.9% 외형을 키웠다. 같은 기간 점포수 증가율은 16.8%를 기록했다. 점포수 증대 속도에 비해 매출이 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편의점 수가 13.2% 늘어나는 동안 편의점 매출도 26.6% 확대됐다. 경쟁사와 비교해 성장 속도가 빨랐다. 지난해 1분기 BGF리테일의 점포수 증가율은 13.2%로 GS리테일과 동일했지만, BGF리테일의 매출 증가율은 22.8%로 GS리테일보다 3.8%포인트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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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증가율이 점포수 증가율을 하회하는 원인으로 편의점 시장의 성숙도를 꼽을 수 있다. 점포수를 늘리면 외형 확대로 직결되던 2010년 초와는 달리 현재는 내실 경영이 화두로 떠올랐다. 실제로 A사는 무리한 확장을 자제하고, 기존 점포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점당 매출을 높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 B사는 대로변보다 도보로 접근이 쉬운 이면도로 근방의 출점을 늘렸다.
이외에도 흡연 경고그림 도입 의무화 이후 편의점에서 공통적으로 담배 판매가 감소한 점이 매출 증가율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편의점 사업에서 단일 상품군 중 매출 구성비가 가장 높은 상품은 담배로,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흡연 경고그림 도입 의무화법은 2014년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해 말부터 시행됐다. 경고그림이 인쇄된 담배는 올해 2월 말부터 시중에 본격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했다.
편의점 C사는 지난 1분기 담배 판매액이 전년 동기대비 0.5%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에는 담배 판매액이 전년 동월대비 1.4% 많았지만, 경고그림이 인쇄된 담배가 판매되기 시작한 2월부터는 판매량 하락이 가시화됐다. 2월에는 전년 동월대비 1.4% 감소했고, 3월에는 1.6% 줄어들었다.
경쟁사 BGF리테일이 6월부터 가열방식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판매하는 것도 GS리테일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특수제작 담배 '히츠'의 가격은 1갑(20개비)당 4300원으로 궐련형 담배 1갑 4500원 보다 가격이 200원 저렴하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탓에 일반 담배 판매량을 일부 잠식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다만 향후 GS리테일 역시 전자담배 판매 등 정면승부를 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초도물량은 BGF리테일이 판매하지만, 편의점 업계는 초기 반응을 지켜본 뒤 아이코스 판매를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신규 점포를 오픈한 뒤 매출 안정화 단계에 오르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점포수가 늘어나는 속도와 매출 증감율을 같은 분기 내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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