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5월 22일 0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렴한 요금제가 특징인 알뜰폰이 최근 '알뜰 명품족' 공략에 나섰다. 이제 LTE는 물론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도 알뜰폰으로 사용할 수 있다. 효도폰, 군인폰, 학생폰 등 저가 이미지를 넘어 중가 시장으로 저변을 확대하는 모습이다.알뜰폰 사업자들이 중가 시장으로 외연을 넓히는 건 이동통신3사에 대한 도전장으로 해석된다. 사업 초반만 해도 만원 요금제 등 이통3사가 커버하지 않던 영역을 중심으로 고객을 확대했지만 최근 들어 이통3사만의 리그로 여겨진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이 높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체들은 이통3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고 ARPU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LTE 가입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6GB 데이터를 알뜰폰으로 사용할 경우 매월 1만~3만 원가량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8도 알뜰폰으로 개통하는 등 플래그십 단말기 한계도 뛰어넘었다.
그동안 알뜰폰 고객들의 주요 불만으로 꼽혔던 서비스 강화에도 한창이다. 고객센터 확대, 멤버십 도입, 음악 스트리밍 등 알뜰폰에는 없던 이통3사의 주요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더 이상 저렴한 요금제만으로는 고객을 늘리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알뜰폰은 올 3월 말 700만 명의 가입자를 돌파하는 등 11%의 점유율로 이동통신시장의 어엿한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신규 가입자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서비스에 실망해 가입을 해지하는 고객도 늘면서 전체 알뜰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알뜰 명품족 등 새로운 고객층을 찾아 나선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다.
알뜰폰 시장이 성장한 것은 통신비 절감이라는 소비자의 강한 니즈 덕분이다. 하지만 40개가 넘는 공급자 중 몇몇을 제외하고는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가격 경쟁을 통해 가입자 끌어 모으기에 바빴던 탓이다. 알뜰폰 사업자들도 흑자 전환 등 자체 생존을 위해 서비스 경쟁력 강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간이 아닌 이통3사와의 경쟁이 진짜 경쟁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새로운 요금제 및 다양한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고 싶지만 도매단가, 사업제휴 등 구조적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제시한 1만 1000원의 기본료 폐지보다 알뜰폰 사업 활성화 정책이야 말로 가계 통신비 인하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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