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2세 우연아, 승계기반 '에스엠생과' 챙긴다 [중견 건설그룹 분석]④본업 대신 아파트 시행, '유동성 급증' 후계구도 대비 관측
김경태 기자공개 2017-05-29 10:07:00
[편집자주]
중견 '건설그룹'의 생존 전략이 다양해 지고 있다. 공공택지를 확보해 시행과 시공을 통합한 형태로 초고속 성장을 해왔지만 택지 공급이 줄어들고, 입찰 조건이 까다로워 지면서 사업 밑천인 택지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중견 건설사들이 그동안 택지확보를 위해 우후죽순 만들었던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들의 기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2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의 자녀 중 경영에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는 우연아 대한해운 부사장이 거느린 '에스엠(SM)생명과학'이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본업인 헬스케어 사업 외에 경기도 광주시에서 아파트 시행사업으로 매출과 이익이 급격하게 불어났다. 에스엠생명과학은 분양 현장에서 지난해 매출을 웃도는 분양 수익금이 유입될 예정이다. 주택 사업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향후 2세 승계에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세 중 유일하게 경영참여, 가족회사 '에스엠생명과학' 총괄
우 회장은 슬하에 1남 4녀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장녀인 우 부사장이 홀로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우 부사장은 뉴욕주립대를 졸업했다. SM그룹 계열사인 하이플러스카드 감사로 재직하다 2013년 11월 대한해운에 자리를 잡았다. 현재 경영 총괄 역할을 맡고 있다.
우 부사장이 대한해운 외에 경영을 직접 이끄는 곳은 에스엠생명과학이다. 우 부사장은 2014년 7월 에스엠생명과학의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올 3월 28일 사임 후 재취임했다.
에스엠생명과학이 SM그룹의 계열사들과 가장 다른 점은 주주현황이다. SM그룹의 지배구조는 잇단 M&A 과정에서 계열사들을 동원하면서 복잡하게 짜여졌다. 계열사 간 서로 지분을 보유하며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하지만 에스엠생명과학은 가족회사로 SM그룹 지배구조에서 동 떨어져 있다. 우 부사장은 지난해 말 기준 에스엠생명과학의 지분 32.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우 회장은 지분 21.7%을 들고 있다. 이 외 우 부사장의 동생인 지영 씨와 명아 씨가 각각 지분 21.7%를 갖고 있다. 지영 씨는 2014년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 명아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감사로 이름을 각각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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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제치고 시행업 주력...유동성 급증
에스엠생명과학은 2004년 1월 제이디레져앤스파㈜라는 사명으로 설립됐다. 2007년 ㈜옥룡으로 상호를 바꿨고 2009년 ㈜금진생명과학으로 고쳤다. 동양그룹이 화장품 사업 진출을 위해 2011년 인수한 후 ㈜동양생명과학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동양그룹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왔고, SM그룹에 2014년에 피인수됐다.
에스엠생명과학은 홈페이지에 동양그룹이 론칭했던 화장품 '크레모랩' 판매 등 헬스케어 사업을 한다고 밝히고 있다. SM그룹의 홈페이지 계열사 현황 소개에도 '제조 부문'으로 분류돼 있다.
에스엠생명과학은 올 초 상호를 바꾸면서"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서 향후 사업 확대와 세계 진출 등을 고려해 사명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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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생명과학의 최근 실적을 내밀히 들여다보면 헬스케어와 동떨어져 있다. 에스엠생명과학의 별도기준 2015년 매출은 660억 원으로 전년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9억 원, 당기순이익은 146억 원으로 각각 14배, 18배 이상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14.49%포인트 치솟은 22.70%다.
에스엠생명과학의 지난해 제품매출은 22억 원으로 전년의 28억 원보다 줄었다. 하지만 분양수익이 638억 원으로 전년보다 6배 이상 늘었다.
에스엠생명과학은 SM그룹에 인수된 후 2015년 1월 사업목적에 주택건설과 분양공급업을 추가했다. 그리고 같은 달 대한주택건설협회에 주택건설사업자로 등록했다. 경기도 광주시 양벌리 산 63-2 일원에 '광주역 우방아이유쉘' 798가구를 공급했다. 시공사는 그룹 계열사인 우방건설산업이 맡았다. 광주역 우방아이유쉘은 100% 분양이 완료됐다.
지난해 자금이 순조롭게 들어오면서 에스엠생명과학의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50억 원으로 전년보다 6배 이상 불어났다. 에스엠생명과학의 현금성자산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역 우방아이유쉘 현장에 1638억 원의 분양 예정 수익금이 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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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에스엠생명과학은 주택사업으로 번 자금을 본업인 헬스케어에 투자해 사세를 확장할 수 있다. SM그룹의 다른 계열사들과 달리 2세들이 지배하는 만큼 승계 과정에서 발판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SM그룹의 지배구조는 계열사 간 뒤섞여 있지만 최대주주 중심으로 정리할 수 있다(중견 건설그룹 분석-SM그룹 ①, ②편 지배구조 그림 참조). 이 경우 우 회장이 지배하는 비상장사 삼라와 삼라마이다스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두 계열사를 장악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효과를 거둔다.
특히 삼라가 핵심이다. 삼라는 우방산업을 연결 종속사로 거느리고 있다. 우방산업은 남선알미늄의 최대주주다. 남선알미늄은 경남모직과 우방의 최대주주다. 또 남선알미늄→에스엠티케미칼→티케이케미칼→케이켈홀딩스→대한해운으로 이어지는 구도를 통해 해운 계열사도 품을 수 있다.
우 부사장이 2세 중 두각을 드러내는 상황에서 에스엠생명과학이 경영승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지 주목된다.
SM그룹 관계자는 "장남은 현재 학업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룹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우 부사장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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