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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타스, 여의도 HP빌딩 매입한다 우선협상권 확보, 3.3㎡당 1500만 원 중반 제시

김창경 기자공개 2017-05-30 11:04:19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5일 09: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스타스, 여의도 HP빌딩 매입한다
*출처, 네이버지도
국내 부동산 자산운용사 베스타스자산운용(이하 베스타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휴렛팩커드(HP)빌딩(사진)'을 매입한다. HP빌딩은 두 번의 매각 시도 만에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될 전망이다. HP빌딩은 여의도 랜드마크 중 하나로 꼽힌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도자 CBRE자산운용(이하 CBRE)은 베스타스를 HP빌딩 매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최근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 CBRE는 2012년 HP빌딩을 매입했다. 베스타스가 투자자 모집을 완료하면 CBRE는 5년 만에 투자회수에 성공하게 된다. 매각 주관은 컬리어스인터내셔널코리아가 맡았다.

베스타스는 HP빌딩 매입 가격으로 3.3㎡당 1500만 원 중반을 제시했다. 4만 3835㎡의 연면적을 반영하면 총 거래금액은 205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CBRE는 HP빌딩을 3.3㎡당 1440만 원, 총 1910억 원에 매입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130억 원을 조금 웃도는 차익을 얻게 된다. 베스타스는 주요 기관투자가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스타스가 써낸 가격은 인근에서 거래된 가격보다 다소 낮다. 단적으로 HP빌딩 길 건너편에 있는 하나대투증권 빌딩은 2015년 3.3㎡당 1670만 원에 거래됐다. HP빌딩 가격에는 공실 위험이 반영됐다. 건물의 절반가량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HP는 조만간 사무실을 이전할 계획이다. HP와의 임대차계약 기간은 오는 10월까지다. HP는 8월부터 이전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CBRE는 HP빌딩 매각을 두 번째로 시도했다. CBRE는 2015년 말부터 HP빌딩 투자회수 작업을 시작했다. 2016년 3월 캡스톤자산운용(이하 캡스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투자자 모집에 실패하면서 매각이 한 차례 무산됐다. 당시 캡스톤은 3.3㎡당 1600만 원 중반의 가격을 제시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자는 HP가 나갈 수 있다는 점, 여의도로 대형 임차인을 끌어들이기 쉽지 않다는 점 등의 투자위험이 있는 것에 비해 캡스톤의 HP빌딩 매입가격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이번에는 베스타스가 매입 가격을 3.3㎡당 100만 원 이상 낮춘 만큼 작년과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HP빌딩은 1998년에 준공된 타원형 건물이다. 지하 7층~지상 23층 규모로 지하철 여의도역 인근에 있다. HP는 고려증권 사옥이었던 HP빌딩을 1999년 약 700억 원에 매입했고 2012년 CBRE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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