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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 '부산 수영만 사업' 2000억 PF 조달 [PF Radar]워크아웃 중단 8년만에 재개…HUG 보증으로 신용보강

임정수 기자공개 2017-05-30 09:05:19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5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으로 중단했던 부산 수영만 주상복합건물 개발 사업을 재개한다. 사업 자금 마련을 위해 20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모집에 나섰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호는 부산 수영만 매립지에 주상복합건물을 짓는 사업에 사용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00억 원 규모의 PF 자금을 조달한다. 최근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PF 주관사 선정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교보증권이 가장 유력한 주관사 후보로 거론된다.

삼호는 수영만 개발 사업을 추진하다가 2009년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사업을 중단해야 했다. 삼호는 사업 주체인 삼호마린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960억 원어치를 막지 못해 부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앞서 용적률 완화 문제도 사업 지연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삼호는 대림산업과 채권단의 자금 지원, 주식감자, 출자전환 등으로 법정관리 고비를 넘겼다. 당초 2012년까지였던 워크아웃 기한을 연장하고 지난해 말 최종적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수영만 개발 사업은 중단 8년여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이번에는 모회사인 대림산업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자체 사업으로 개발한다. 삼호가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자금 조달이 순조로울 정도로 신용도 회복이 충분히 이뤄지지는 않은 상태다. 자체 신용도로 PF 자금 조달이 어렵다는 평가다.

하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원군으로 나서면서 자금 조달이 가능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HUG가 보증을 서 주기로 하면서 충분한 신용보강이 이뤄졌다"면서 "PF 자금 모집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성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업성도 상당히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수영만 매립지에 위치한 마린시티는 두산 위브더제니스, 해운대아이파크 등 초고층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 있어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삼호가 워크아웃에 들어가 있는 동안 수영만 개발이 속속 이뤄지면서 사업성이 크게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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