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박해양, 해운업 지원 '숨고르기' 나성대 대표 "중소업체 경쟁력 강화 모색, 새 정부와 보폭 맞춰"
이효범 기자공개 2017-06-07 08:01:1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2일 0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선박해양이 지난달 현대상선에 8500억 원 지원을 마무리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당분간 중소 해운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데 내부적인 역량을 모을 예정이다. 더불어 정부가 내놓는 해운 관련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앞으로 이에 발맞춰 나간다는 방침이다.나성대 한국선박해양 대표이사는 2일 "모든 일에 변수가 있기 때문에 계획대로 되진 않을 수 있다"며 "다만 하반기에 중소 해운사 지원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에 현재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선박해양은 지난 3월 현대상선이 발행한 6000억 원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컨테이너선박 10척을 1500억 원에 인수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0억 원의 자본금을 투입했다. 이로써 총 8500억 원의 자금 지원을 완료했다.
현대상선에 지원을 마무리하면서 한국선박해양에게 남은 자금은 1500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해운업계에서는 현대상선에 자금지원이 집중되면서 다른 해운사를 지원할 수 있는 유동성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나 대표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남은 자금이 다른 해운사를 지원하기에 큰 규모는 아니다"며 "업계에서 요구를 충분히 알고 있으며, 일회성으로 끝낼게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차츰 지원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더불어 해운업 지원을 위해 추가로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동의했다. 그는 "정부가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한 만큼 기존 주주들에게 추가적인 출자를 요청할 수도 있다"며 "또 현대상선으로부터 매입한 컨테이너선박을 담보로 레버리지를 일으키거나, 민간에서 펀드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대표는 이어 "(현대상선에 지원을 완료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할 시점"이라며 "또 새 정부 출범 후 해운업과 관련된 정책의 세부안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정책 동향에 대해서도 예의주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선박해양은 당분간 해운사 지원 방식을 두고 내부에서 논의를 진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 자본금 1500억 원이 외에 추가적인 자금마련 방안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이 같은 지원 방안에 대한 결론이 도출되면 지원 대상을 선정하는 수순을 밟는다.
나 대표는 다만 한국해양선박금융공사 설립과 관련해서는 "정부 주도로 추진하는 것으로 코멘트 할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바다의 날' 기념행사에서 "한국해양선박금융공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해운·조선업을 지원하는 해양금융기관의 기능을 통합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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