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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I에 달린 제일홀딩스 IPO 흥행 팬오션 지분가치, 제일홀딩스 시가총액 수준…BDI 하락세, 팬오션 주가 부정적

이길용 기자공개 2017-06-12 14:17:59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9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홀딩스 기업공개(IPO)에서 벌크운임지수(BDI)가 변수로 떠올랐다. 제일홀딩스 자회사 중 지분가치가 가장 큰 곳이 팬오션인데 벌크선 비중이 높은 팬오션 주가가 BDI에 영향을 받기 쉽다. BDI가 지난 4월 고점인 1200선을 찍고 하향세로 돌아서면서 제일홀딩스 기업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일홀딩스는 지난 1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희망 공모가 밴드를 2만 700~2만 27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규모는 4219억~4626억 원으로 추산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 4639억~1조 6053억 원으로 예상된다.

제일홀딩스는 상장·비상장 자회사 지분가치와 브랜드 가치 등을 기반으로 밸류에이션을 실시했다. 이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팬오션 지분가치다. 제일홀딩스는 팬오션 지분 2억 7200만 주(지분율 50.9%)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 9일 종가 5220원 기준으로 지분가치는 1조 4198억 원에 달한다. 제일홀딩스의 상장 후 시가총액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해운사인 팬오션은 BDI 지수에 따라 실적이 영향을 받는다. 팬오션 전체 매출에서 벌크선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다. 장기운송계약을 맺은 물량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나 장기 계약을 맺지 못한 약 30척은 BDI 시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2월 BDI는 300선이 무너질 정도로 극심한 불황이었다. 이후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지난해 말 1000선을 돌파했다. 이후 올해 2월 중순까지 하락세로 전환됐다가 다시 급속도로 BDI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4월 초에는 120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다시 한 번 하락세로 전환돼 지난 8일 기준 BDI는 824를 기록했다.

BDI지수 1년 추이
* 출처 : 블룸버그(Bloomberg)

오는 12~13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제일홀딩스에게는 BDI 하락세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팬오션은 법정관리 후 고액 용선료 문제 등을 해결하고 하림 그룹에 인수되면서 안정된 사업 환경을 구축했다. 다만 상장을 앞둔 상황에서 BDI가 하락세를 보이면 팬오션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팬오션 지분가치에 의존도가 높은 제일홀딩스가 상장 이후 주가 상승 여력을 찾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제일홀딩스는 이번에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팬오션 인수로 차입했던 자금을 상환하는데 전액 사용할 계획이다. 팬오션 인수를 통한 제일홀딩스 기업가치 높이기와 제일홀딩스 상장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선순환을 노리는 하림그룹 입장에서는 BDI 지수의 부진이 아쉬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일홀딩스가 예심 청구 등 상장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때는 BDI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공모주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당했다"며 "BDI가 갑자기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희망 공모가에 다소 부담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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