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우엠스, 美 탑티어 보안기업 '생산허브'로 VYSK와 530만 달러 생산계약 체결…'277억 유증' 신사업 재원 활용
대구=양정우 기자공개 2017-06-13 10:04:11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3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2일 대구광역시 달서구 성서공단북로. 도심 속에 자리잡은 대규모 공장단지에 삼우엠스의 대구사업장(사진)이 자리잡고 있다. 5966평(1만 9722㎡) 부지 위에 3층 높이로 준공된 대구공장은 중견 기업의 기틀을 세울 생산 기지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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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업장에 들어서려면 반드시 클린룸(Clean Room)을 통과해야 한다. 스마트폰 케이스를 양산하는 기업 중에서 클린룸 설비를 완비한 곳은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들다. 초기 투자 비용을 감내하면서도 완전한 설비를 갖추려고 애썼다. 국내 최대 스마트폰 기업을 핵심 고객사로 확보한 비결이기도 하다.
'사출→UV코팅(UV Coating)→EMI→Gasket→조립'으로 이어지는 자동 공정 시스템은 24시간 가동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한치의 오차없이 맞물려 돌아가는 일체화 생산 시스템. 그 마지막 단계인 조립 과정에 들어서야 숨가쁘게 손을 놀리는 삼우엠스 전문 직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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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대구공장 한켠엔 신제품을 조립하기 위한 새로운 라인이 들어섰다. 겉모습부터 여느 스마트폰 케이스와 뚜렷하게 구별되는 'QS1'.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색감과 재질에 공을 들이기보다 견고한 이미지를 강조한 디자인이다. QS1은 미국 탑티어(Top-Tier) 보안업체로 꼽히는 VYSK에서 개발한 도청 및 해킹 방지 케이스다.
삼우엠스는 최근 VYSK와 530만 달러(약 60억 원) 규모의 QS1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물량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돼 검사 과정을 거쳐 납품될 계획이다. 국내 글로벌 전자업체뿐 아니라 해외 일류 보안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QS1는 전후방 카메라를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별도의 보안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데이터를 보호하는 동시에 음성 통화를 완벽하게 암호화하는 특수 보안 케이스다. 고도의 정밀 사출 기술을 갖추지 못하면 QS1 생산을 시도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삼우엠스는 정밀 사출 기술을 인정받기 위해 오랜 기간 VYSK의 엄격한 검증 과정을 거쳤다. VYSK 측은 삼우엠스의 기술력을 확인하려고 수차례에 걸쳐 현장 실사와 점검을 반복했다. 이렇게 쌓인 신뢰를 토대로 VYSK는 올 들어 삼우엠스를 공식 벤더로 지정했다.
김현채 VYSK 글로벌 소싱 담당 부사장은 "중국과 동남아의 스마트폰 케이스 기업은 QS1을 양산하기 위한 정밀 공정을 소화할 수 없다"며 "때문에 처음부터 생산 파트너를 찾기 위해 한국 기업과 접촉했고 삼우엠스와 최종 계약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530만 달러 수준의 이번 수주는 어디까지나 초도 양산 물량에 불과하다. 회사 측은 보안 케이스에 대한 시장의 수요와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따라 판가와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회사는 QS1뿐 아니라 다른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구상하는 파트너 관계로 거듭나고 있다.
대구사업장에선 화장품 케이스를 대량 생산할 채비도 갖추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인 일본 요시다와 합작해 다수의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두 회사의 첫번째 협업 모델은 이미 올해 초 공급을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삼우엠스는 최근 277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자금 확보가 공식적으로 밝힌 이번 유증의 목적이다. 차입금을 조기 상환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동시에 이곳 대구공장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재원으로 투입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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