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호 동성코퍼 회장, 우회증여로 가업 상속하나 신설 비상장 지주사에 지배 지분 넘겨, 장남 백진우 전무 승계 효과
길진홍 기자공개 2017-06-15 08:20:26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3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사 위에 또다른 지주사 설립을 골자로 한 동성그룹 지배개편으로 대주주 일가 가업 승계가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룹 정점에 가족회사가 소유한 비상장법인이 추가되면서 소유구도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오너일가 지배력이 현물출자로 상장사에서 비상장사로 이동하면서 소유구조 개편에 따른 걸림돌도 해소했다.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동성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인 백정호 회장은 보유 지분 30.94%를 디에스티아이에게 넘겼다. 백 회장의 장남인 백진우 전무도 지분 11.8%를 현물출자했다. 이로써 동성코퍼레이션의 대주주는 지분 42.74%를 보유한 디에스티아이로 변경됐다. 12일 종가로 환산할 경우 지분가치는 약 1250억 원이다.
현물출자로 동성그룹 지배구조는 '디에스티아이→동성코퍼레이션→계열사'로 개편됐다. 백 회장과 백 전무는 디에스티아이 지분 100%를 소유한 대주주로 남는다. 동성코퍼레이션 대주주 지위를 내려놓고 디에스티아이를 통해 그룹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동성그룹 측은 "곧 공정거래위원회에 디에스티아이의 지주사 전환 신고를 할 계획"이라며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강조되고 있는 지배구조 투명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재계는 이번 현물출자를 계기로 백 회장의 가업 상속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 것으로 내다봤다. 백 회장 부자의 현물출자는 상장사인 동성코퍼레이션을 거쳐 유지하던 지배력이 비상장사인 디에스티아이로 옮겨갔음을 의미한다. 동성코퍼레이션 지분 42.74%를 소유한 디에스티아이를 소유한 자가 실질적으로 그룹을 지배한다.
디에스티아이의 최대주주는 백 회장과 장남인 백 전무이다. 백 회장 부자가 지분을 어떻게 배분했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백 회장이 출자한 동성코퍼레이션 지분이 많은 점을 생각하면 우회적인 부의 이전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백 회장 부자가 디에스티아이 지분을 절반씩 나눠가졌을 경우 상대적으로 지분 출자 규모가 작은 장남 백 전무에게 수혜가 돌아간다. 일종의 증여 효과를 누리게 되는 셈이다. 백 전무가 소유한 디에스티아이 지분이 많을수록 이 같은 효과는 극대화된다. 출자 전 백 전무가 보유하던 동성코퍼레이션 지분은 11.8%에 그쳤다.
일정 시점이 되면 백 회장은 보유 중인 디에스티아이 지분 전량을 장남에게 넘기는 형태로 가업 승계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지배력이 상장사인 동성코퍼레이션에서 비상장사로 옮겨오면서 가업승계와 연관된 여러 걸림돌도 해소했다. 다만 백 회장이 아직 건재하고 장남이 경영수업을 쌓고 있는 상황에서 중장기간 걸쳐 지분이 이전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지주사 전환을 앞둔 디에스티아이의 6월 2일 현재 발행주식 총수는 6667주이며 자본금은 333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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