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와 소통 나선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해운사 CEO 간담회 개최...이해관계자간 적절한 고통분담 강조
김선규 기자공개 2017-06-14 15:12:23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3일 1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출입은행은 13일 서울 여의도 본관에서 현대상선, 팬오션, 고려해운 등 10여 개 주요 해운사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해운산업의 애로사항과 지원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참석한 해운사 CEO들은 국내 해운산업이 장기침체에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며 수출입은행에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수출입은행의 해양기업금융실 주최로 열린 이날 해운사 CEO간담회는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을 비롯한 최재홍 한국해양보증보험 사장, 나성대 한국선박해양 사장, 조규열 수출입은행 해양금융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 행장의 지시로 개최됐다. 취임 이후 대우조선해양 이슈에 집중해온 최 행장은 해운업계의 얘기도 들어봐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식하고 간담회 개최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사 CEO들은 해운경기가 여전히 살아나지 못하고 있으며 올해가 해운업을 살리기 위한 골드타임이라며 수출입은행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특히 일반 시중은행들이 해운업 지원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정책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이 적극 나서야 하지 않겠냐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해상운송계약(COA) 선박 위주의 지원, 한국전력, 포스코 등 국내 공공기관의 최저입찰제 실시에 따른 국내 벌크선 경쟁력 약화, 해양선박금융공사(가칭) 설립의 기대와 우려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에 참석한 관계자는 "과거 국내 공공기관 화주는 어느 정도 마진을 보장해주는 입장이었지만, 공공기관 혁신 등으로 최저입찰제가 실시되면서 벌크선의 경우 중국 쪽에 빼앗기는 형국"이라며 "일본의 경우 화주와 선주, 조선소, 금융기관 간의 협력 모델이 잘 정착돼 있어 자국 사업을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중소 해운사 CEO는 해양선박금융공사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해양금융기관들이 통합되는 해양선박금융공사가 출범할 경우 각 회사가 처한 상황과 달리 일률적인 지원이 진행될 수 있고,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오히려 지원을 받는데 장애요인이 될 수 있음을 정부측에 전달해달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회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최 행장은 해운사들의 애로사항을 검토해 해운금융 지원 계획 등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각 이해 당사자 간의 적절한 고통부담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최 행장은 간담회 이후 해운업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지 새정부 출범과 함께 방안을 찾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향후 이와 같은 간담회를 통해 각 산업에 대한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에 적극 반영한다는 게 최 행장의 의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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