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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후광 퇴색 불가피…신용도 향방은 [SK증권 매각]대주주 지원 가능성 변화…계열간 시너지, 사업성·수익성 변동도 관건

김병윤 기자공개 2017-06-23 09:35:5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9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매물로 나오면서 경영권 변경 후 신용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신용등급의 향방을 결정할 주요 사항은 인수자의 신용도다. 현재 SK증권의 신용도에는 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반영 돼 있다. 새 주인에 따라 충분히 변동될 수 있는 부분이다.

사업적 시너지 역시 신용도를 결정지을 변수다. SK증권과 그룹 간 호흡에서 비롯되는 수익성을 유지·대체할 수 있는지가 향후 신용등급을 좌우할 수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SK증권의 지분을 공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다양한 인수후보자가 언급되고 있다. DGB금융지주(AAA0)·JB금융지주(AA+) 등 지방계 금융사들과 메리츠종금증권(AA-)·케이프투자증권(A0)·PEF 운용사 등이 원매자로 떠오르고 있다.

◇'새 주인 신용도' 핵심

시장의 관심은 경영권 매각 후 SK증권의 신용등급 변화로도 모아지고 있다. 현재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SK증권에 A+ 신용등급(파생결합증권 기준)을 부여하고 있다. 자체신용도(독자신용등급)는 'A0'이지만 모회사 SK㈜의 지원의지를 반영, 1노치(notch)를 올렸다.

전문가들은 인수자의 신용도를 핵심 변수로 꼽고 있다. 현재 SK증권의 자체신용도에 반영된 그룹 지원 가능성의 정도가 새 주인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수후보자는 A급부터 AAA급까지 다양하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현재 최대주주인 SK㈜ 정도의 우량한 인수자를 찾을 지가 관건"이라며 "SK증권이 현재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수자가 AA급 이상의 신용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수자의 신용도가 미치는 영향력은 앞선 사례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기평은 지난해 5월 현대증권(현 KB증권)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0로 한 노치 상향했다. 현대증권이 KB금융지주로 편입되면서 계열지원가능성이 제고된 점이 반영됐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2016년 KB금융그룹에서 케이프인베스트먼트로 계열이 변경됐다. 이에 한기평은 케이프투자증권의 기업신용등급을 A0에서 한 노치 떨어뜨렸다. KB금융그룹의 지원가능성이 제거됐다는 판단에서다.

◇커버리지 공백 최소화 관건

대주주 변경 후 수익성 역시 SK증권의 신용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실적 기여도가 높은 그룹 의존도를 대체할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올해 1분기 SK증권의 당기순이익은 95억 원이다. 이중 82억 원이 IB부문에서 발생했다. 그룹의 물량이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SK증권이 인수한 그룹 계열사 회사채 규모는 8820억 원이다. SK증권의 총인수물량 중 그룹 계열사 비중은 41.7%다.

사업 시너지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은 밝지 않다. 실적을 든든하게 책임져온 SK간판이 사라질 경우 수익성의 불확실이 짙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IB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 후 SK그룹에 대한 IB 커버리지가 위축돼 실적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며 "인수후보군 중 금융사들 경우 사업 연계성이 긍정적이만 증권업의 높은 경쟁 강도와 SK증권의 낮은 인지도가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PEF가 대주주가 될 경우 인수의 목적·전략·구조 등에 따라 신용도 영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다만 SK그룹과 SK증권 간 IB커버리지 등을 감안했을 때 현수준의 시너지를 나타낼 수 있는 PEF를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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