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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하우스 매각' 이랜드리테일 FI...득실은? 현금창출력 감소 대비 재무개선·지분가치 상승 효과 커 '유리'

정호창 기자공개 2017-06-21 06:40: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9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리테일이 주요 사업 중 하나인 '모던하우스'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동시에 진행된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에 미친 영향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 일각에선 모던하우스 매각으로 대규모 현금이 유입돼 프리IPO 필요성이 낮아진 데다, 이랜드리테일의 주요 수익원 중 한 곳을 상실하게 된 점이 큐리어스파트너스 등 FI 컨소시엄의 투자 결정에 악영향을 미쳐 프리IPO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프리IPO 참여 FI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H&Q 코리아가 거래조건 변경을 이유로 막판 투자 컨소시엄 불참을 선언해 시장 예측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강하게 고개를 들기도 했다. 하지만 FI 컨소시엄이 새 투자자를 빠르게 물색하고 컨소시엄 구성을 정비하면서 결국 당초 계획대로 이랜드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큐리어스 등 6곳의 FI들이 모던하우스 매각에 대해 이랜드리테일의 연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하락시키는 요인이긴 하나, 대규모 매각대금 유입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과 지분가치 상승 효과 등을 감안하면 시장 예상과 달리 투자자 입장에서 불리할 게 없는 이벤트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컨소시엄의 예상 투자 및 회수기간과 모던하우스 매각가를 감안하면 프리IPO 투자자에게 유리한 구조의 거래로 볼 여지가 상당하다는 게 FI들의 분석이다.

이랜드리테일의 홈앤리빙 사업부인 모던하우스는 연간 30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통해 475억 원의 에비타를 거두는 사업부문이다. 조정 에비타(Normalize EBITDA)는 520억 원 수준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를 MBK파트너스에 6435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선급 임차료 695억 원을 포함하면 이랜드리테일은 모던하우스 매각을 통해 총 7130억 원을 손에 넣게 된다.

프리IPO에 참여하는 FI 컨소시엄 입장에서 모던하우스 매각은 이랜드리테일의 현금창출력을 낮추는 요인이다. 연간 2900억 원 정도인 에비타가 2400억 원 수준으로 17% 가량 하락하게 된다.

대신 유입되는 매각 대금을 통해 차입금을 줄일 수 있어 이랜드리테일의 재무건전성이 높아지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랜드리테일과 FI 컨소시엄이 합의한 대로 2500억 원을 이랜드그룹 계열사에 지원하더라도 지난해 말 기준 9000억 원이 넘는 이랜드리테일의 순차입금을 5000억 원 밑으로 낮출 수 있다.

당초 평가 가치보다 높은 수준으로 모던하우스 매각가격이 결정된 점 역시 FI 컨소시엄에 유리한 부분이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FI들이 매각이 확정되기 전 자체 평가한 모던하우스 가치는 5000억 원 수준이었으나, 이보다 1000억 원 이상 높은 가격에 팔리게 돼 이랜드리테일의 실질 기업가치가 올라가기에 프리IPO 투자자 입장에선 반대할 명분이 없는 거래"라고 말했다.

기업공개(IPO) 추진 전까지 한시적으로 이랜드리테일 지분을 보유할 예정인 FI 컨소시엄의 투자전략을 감안하면 모던하우스 매각이 더욱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2년 내 IPO 조건으로 투자를 단행한 것이라 FI들의 이랜드리테일 지분 보유기간은 길어야 3년 정도일 것"이라며 "모던하우스를 계속 보유할 경우 이랜드리테일에 유입되는 수익이 3년간 1500억~2000억 원 정도에 그치나, 이번 매각을 통해 12년치 수익을 한번에 확보한 셈이기에 프리IPO 투자자 입장에서 손해보다 득이 훨씬 큰 거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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